"차값만 보면 모자랍니다" 첫차 예산 — 차 밖에서 나가는 돈

차값 밖에서 더 나간다. 첫해가 가장 무겁다. 월 부담으로 환산해 본다.

"차값만 보면 모자랍니다" 첫차 예산 — 차 밖에서 나가는 돈
사진: Pexels · Victoria Ouarets

3,000만 원을 준비했는데 왜 모자랄까

첫차를 알아볼 때 예산은 대개 차값으로 잡습니다. "3,000만 원 정도 생각한다"는 식이죠.

그런데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면 차값 말고 나가는 돈이 줄줄이 나옵니다. 등록하는 데 들고, 보험에 들고, 세워 둘 자리를 구하고, 첫 소모품을 갈고요.

이걸 미리 세지 않으면 차를 사고 나서 몇 달이 빡빡해집니다. 이 글은 차값 밖에서 나가는 돈을 순서대로 세어 보는 이야기입니다.

살 때 한 번 나가는 돈부터

계약금과 잔금 말고, 차를 굴리기 시작하려면 반드시 드는 것들입니다.

가장 큰 것이 취득세입니다. 비영업용 승용차는 7퍼센트인데, 여기서 계산을 틀리기 쉽습니다. 과세표준이 부가가치세를 뺀 공급가액이라 판매가에 그냥 7퍼센트를 곱하면 과다 계산됩니다. 실효로는 판매가의 약 6.36퍼센트 수준이죠. 경차는 세율이 4퍼센트이고 산출세액이 75만 원 이하면 면제됩니다.

다음이 공채입니다. 이건 지역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같은 차인데 사는 곳에 따라 몇 배가 벌어지므로, 본인 지역 기준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번호판·등록 대행 수수료, 첫 보험료가 붙습니다. 첫차라면 보험 경력이 없어 보험료가 높게 잡히는데, 이게 예산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항목입니다.

7%비영업용 승용 취득세율
약 6.36%판매가 대비 실효
4%경차 취득세율
75만원 이하경차 면제 기준
지역별 편차 큼공채
경력 없어 높게 잡힘첫차 보험

취득세는 왜 7퍼센트가 아닌가

짚고 갈 만한 대목입니다. 계산이 어긋나면 백만 원 단위로 틀리거든요.

자동차 판매가에는 부가가치세가 이미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취득세의 과세표준은 부가세를 뺀 금액입니다. 그래서 계산이 이렇게 됩니다.

단계계산3,000만원 차 예시
공급가액판매가 ÷ 1.1약 2,727만원
취득세공급가액 × 7%약 191만원
판매가 대비 실효—약 6.36%

판매가에 그대로 7퍼센트를 곱하면 210만 원이 나와 20만 원 가까이 과다 계산됩니다. 대리점이 대행해 준 영수증을 받았을 때 이 셈으로 검산해 보시면 됩니다.

매달 나가는 돈이 진짜 부담입니다

한 번 나가는 돈보다 매달 나가는 돈이 살림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보험료는 보통 연납이지만 월로 나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유류비는 주행거리와 연비로 계산됩니다. 한 달에 1,000킬로미터를 타고 연비가 리터당 12킬로미터라면 약 83리터, 여기에 유가를 곱하면 됩니다.

주차비가 의외로 큽니다. 집에 자리가 있으면 0원이지만, 월 주차를 구해야 하면 지역에 따라 만만치 않죠. 직장 주차비까지 드는 경우도 있고요.

자동차세는 연 2회 또는 연납으로 냅니다. 배기량으로 매기므로 차를 고를 때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모품 적립을 더하는 게 좋습니다. 엔진오일은 몇 달에 한 번, 타이어는 몇 년에 한 번인데 목돈으로 옵니다. 매달 조금씩 잡아 두면 그때 당황하지 않습니다.

첫해가 가장 무겁습니다

시점으로 보면 부담이 고르지 않습니다.

첫해에 취득세·공채·등록비가 몰리고, 보험도 경력이 없어 가장 비쌉니다. 그 뒤로는 이 항목들이 빠지거나 줄어들죠. 보험은 무사고로 지나면 해마다 내려가고요.

그래서 "월 얼마면 되나"를 계산할 때 첫해 기준으로 잡아야 안전합니다. 둘째 해 기준으로 예산을 세우면 첫해에 쫓기게 됩니다.

할부로 사면 셈이 하나 더 붙습니다

전액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니 이것도 봅니다.

할부는 월 납입금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봐야 할 것은 총 상환액입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기간이 길면 월 부담은 줄고 총액은 늡니다. 그리고 그 총액이 앞의 매달 고정비 위에 얹히죠.

월 부담을 다 더해 보는 것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할부금 + 보험 + 기름값 + 주차비 + 세금 적립 + 소모품 적립. 이 합계가 감당 가능한 선인지가 실제 질문입니다.

⚠️ 그리고 차값을 올리면 이 항목들이 같이 올라갑니다. 비싼 차는 취득세도, 보험료도, 타이어값도 함께 오르거든요. 차값만 조금 무리하는 게 아니라 전부가 조금씩 무리가 됩니다.

중고로 시작하면 달라지는 것

첫차를 중고로 보는 분도 많으니 차이를 적어 둡니다.

취득세는 취득가액 기준이라 값이 낮으면 세금도 낮습니다. 보험료도 차량가액이 반영되므로 대체로 낮고요. 대신 정비비가 먼저 옵니다. 연식이 있는 차는 소모품 교체 시기가 이미 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중고로 시작한다면 차값 외에 정비 예산을 따로 잡는 편이 좋습니다. 사자마자 타이어 네 짝과 브레이크 패드를 갈아야 하는 상황이 드물지 않습니다.

'부모님 명의로 하면 싸다'는 말의 위험한 부분

첫차를 알아보면 반드시 듣는 이야기입니다. 보험 경력이 없어 보험료가 비싸니, 명의를 부모님으로 하고 나는 가족 특약에 들어가라는 조언이죠.

절반은 사실입니다. 경력이 쌓인 사람의 계약에 얹히면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선이 있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그 차를 주로 모는 사람과 보험에 적힌 사람이 다를 때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이걸 확인하면 보상이 제한되거나 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끼려다 정작 필요할 때 못 받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리고 내 보험 경력이 안 쌓입니다. 몇 년 뒤 내 명의로 옮길 때 그때 가서 다시 초년 요율을 맞게 되니, 지금 아낀 만큼을 나중에 냅니다.

그래서 이건 '싸게 하는 법'이 아니라 한 가지 선택지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가족이 실제로 함께 쓰는 차라면 자연스럽지만, 내가 혼자 타는 차라면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쪽이 길게 보아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계산해 봅니다

숫자를 넣어 보면 감이 옵니다. 3,000만 원짜리 차를 예로 듭니다.

살 때는 취득세가 약 191만 원입니다(공급가액 약 2,727만 원 × 7퍼센트). 여기에 공채와 등록 대행비가 지역·조건에 따라 붙고, 첫 보험료가 더해집니다. 차값 외에 수백만 원 단위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매달은 이렇게 셉니다. 한 달 1,000킬로미터를 타고 연비가 리터당 12킬로미터면 기름은 약 83리터입니다. 여기에 보험료를 12로 나눈 금액, 주차비, 자동차세를 12로 나눈 금액, 소모품 적립을 더합니다.

⚠️ 이 글은 그 합계가 얼마인지 말하지 않습니다. 유가도 보험료도 주차비도 조건마다 다르거든요. 대신 어떤 항목을 빼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적었습니다. 항목만 알면 계산은 각자 조건으로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얼마를 준비해야 하나

정해진 답은 없지만 순서는 있습니다.

먼저 차값을 정합니다. 다음으로 취득세와 공채, 등록비를 그 차값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취득세는 앞의 방법으로 검산하시면 되고요. 여기까지가 살 때 필요한 돈입니다.

그다음 월 고정비를 다 더합니다. 보험, 기름값, 주차비, 세금과 소모품 적립까지요. 할부라면 월 납입금을 얹습니다.

이 두 숫자가 나오면 판단이 섭니다. 차값만 보고 정하면 사고 나서 계산이 어긋나거든요.

그리고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예산이 빠듯하면 차값을 낮추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옵션을 빼거나 트림을 내리는 것보다 차급을 한 단계 내리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취득세도 보험료도 타이어값도 자동차세도 전부 차값과 배기량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죠. 한 항목만 줄이려 하면 잘 안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차값 말고 얼마나 더 드나요?

취득세와 공채, 등록 대행 수수료, 첫 보험료가 살 때 한 번 나갑니다. 취득세만 해도 판매가의 약 6.36퍼센트 수준이고 공채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여기에 매달 보험료와 유류비, 주차비, 세금·소모품 적립이 이어집니다. 금액은 차종과 지역, 운전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본인 기준으로 계산해 보셔야 합니다.

취득세를 판매가의 7퍼센트로 계산하면 되나요?

과다 계산됩니다. 과세표준이 부가가치세를 뺀 공급가액이기 때문입니다. 판매가를 1.1로 나눈 뒤 7퍼센트를 곱하면 되고, 판매가 대비로는 약 6.36퍼센트 수준입니다. 대리점이 대행해 준 영수증을 받으셨다면 이 방법으로 검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채는 왜 지역마다 다른가요?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매입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차를 사도 사는 곳에 따라 부담이 몇 배 벌어질 수 있어, 일반적인 비율로 추정하기보다 본인 지역 기준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첫차는 보험료가 왜 비싼가요?

보험 경력이 없어 할인 요소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사고로 지나면 해마다 내려가므로 첫해가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월 부담을 계산하실 때는 첫해 기준으로 잡으셔야 안전합니다.

중고차로 시작하면 뭐가 다른가요?

취득세가 취득가액 기준이라 낮고 보험료도 대체로 낮습니다. 대신 정비비가 먼저 옵니다. 연식이 있는 차는 소모품 교체 시기가 이미 와 있는 경우가 많아, 사자마자 타이어나 브레이크를 갈아야 할 수 있습니다. 차값 외에 정비 예산을 따로 잡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님 명의로 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나요?

경력이 쌓인 분의 계약에 얹히면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실제로 그 차를 주로 모는 사람과 보험에 적힌 사람이 다르면, 사고 시 보상이 제한되거나 계약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본인 보험 경력이 쌓이지 않아 나중에 명의를 옮길 때 다시 초년 요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가족이 함께 쓰는 차가 아니라면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쪽이 길게 보아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월 얼마면 차를 유지할 수 있나요?

조건마다 달라 하나의 금액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빠뜨리기 쉬운 항목은 정해져 있습니다. 보험료를 12로 나눈 금액, 주행거리와 연비로 계산한 유류비, 주차비, 자동차세를 12로 나눈 금액, 그리고 소모품 적립입니다. 할부라면 월 납입금을 얹습니다. 이 합계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예산이 빠듯하면 무엇부터 줄여야 하나요?

차값을 낮추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옵션을 빼거나 트림을 내리는 것보다 차급을 한 단계 내리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취득세와 보험료, 타이어값, 자동차세가 모두 차값과 배기량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한 항목만 줄이려 하면 잘 줄지 않습니다.

할부로 사면 예산을 어떻게 잡나요?

월 납입금만 보지 마시고 총 상환액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기간이 길면 월 부담은 줄지만 총액은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 납입금이 보험료와 유류비, 주차비 위에 얹히므로, 이 모두를 더한 월 합계가 감당 가능한 선인지가 실제 판단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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