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92% 찬성으로 파업 가결…7월 총파업 초읽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금속노조가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현장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금속노조가 7월 15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현장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92% 찬성, 쟁대위 출범까지
현대차 노조는 6월 2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투표 참가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파업에 동의한 셈이다. 이어 6월 30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파업 준비 체계를 갖췄다.
쟁대위 출범은 단순한 절차적 수순이 아니다. 조직적인 파업 지휘 체계를 갖췄다는 의미로, 노조가 단순히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 나설 태세를 공식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 찬반투표 결과가 나온 지 불과 엿새 만에 쟁대위까지 출범했다는 점에서 노조의 속도감은 예년보다 빠른 편이다.
기본급 인상에 AI 고용 보장까지, 핵심 요구
노조가 내세운 요구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고용 보장이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는 매년 반복되는 교섭 의제지만, 올해는 AI 관련 고용 보장 조항이 새롭게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제조업 전반에서 자동화와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생산직 일자리 감소에 대한 노조 내 불안감이 커진 결과다. 현대차 역시 스마트팩토리 전환과 전동화 라인 재편 과정에서 인력 구조 변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 조항을 둘러싼 협상은 단기간에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부분도 회사 측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최근 몇 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왔다는 점을 노조도 근거로 들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 투자와 글로벌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인 만큼 회사 측의 셈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CEO 직접 찾아갔지만, 간극은 여전히
현대차 최영일 사장은 6월 29일 노조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교섭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최고경영자가 노조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이례적인 제스처로, 회사 측이 파업 현실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방문이 곧 협상 타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점은 교섭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기본급 인상 폭, 성과급 산정 방식, AI 고용 보장 조항의 구체적 내용 등 핵심 쟁점 어느 것 하나 접점이 좁혀졌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CEO의 방문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교섭 테이블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따라오지 않으면 협상 국면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7월 15일 총파업, 생산 차질 현실로 오나
금속노조는 7월 15일을 총파업 예정일로 못 박은 상태다. 현대차 노조가 여기에 합류할 경우 국내 최대 완성차 공장인 울산·아산 라인이 멈춰 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해 상당한 생산 차질을 겪었다. 올해 2년 연속 파업이 이어진다면 손실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팽팽한 인기 모델들의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딜러십과 소비자 입장에서도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가 됐다.
앞으로 7월 15일까지 약 2주의 시간이 남았다. 노조는 쟁대위를 중심으로 파업 전술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회사 측은 교섭 재개를 위한 추가 접촉을 이어갈 전망이다. 파업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창구는 협상 테이블뿐이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이달 안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