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2026년 내수 169만·수출 275만 대"…3년 만의 트리플 플러스 전망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026년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수·수출·생산 세 지표 모두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관세 협상 결과로 대미 통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데다,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신공장 가동이 맞물리면서 업황 반등의…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026년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수·수출·생산 세 지표 모두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관세 협상 결과로 대미 통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데다, 현대차·기아의 대규모 신공장 가동이 맞물리면서 업황 반등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169만, 수출 275만…숫자에 담긴 의미
KAMA가 제시한 2026년 내수 전망치는 169만 대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수준이다. 수출은 275만 대(+1.1%), 생산은 413만 대(+1.2%)로 예측됐다. 수치 자체가 극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던 생산이 마침내 반등 궤도에 올라선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내수는 신차 수요 회복이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서서히 완화되는 시기에 교체 수요가 살아날 여지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0.8%라는 증가폭은 회복세라 부르기에 아직 조심스러운 수준이어서, 협회 역시 기대보다는 안정 지향의 표현을 선택했다.
대미 관세 15% 확정이 수출 회복 열쇠
수출 반등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자동차 관세 협상 결과다. 미국 관세가 15%로 확정되고 입항수수료 유예 조치가 함께 적용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들이 짊어져야 할 통상 리스크가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세율이 높아질 경우를 우려했던 업계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걷힌 셈이다.
물론 15%라는 관세율 자체가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사실, 그리고 유예 조치라는 완충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이 수출 물량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해온 현대차·기아 양사에게는 가격 경쟁력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판매를 이어갈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대차 울산 EV 신공장·기아 EVO 플랜트 가동이 생산 반등 이끈다
생산 회복의 핵심은 설비 투자다.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과 기아의 광명·화성 EVO 플랜트가 2026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두 회사가 동시에 신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것은 국내 자동차 제조 역량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다. 생산능력 자체가 확장되는 만큼, 내수와 수출 물량 모두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기차 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울산 EV 신공장은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설계됐고, EVO 플랜트 역시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생산 시설 자체의 현대화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리스크, 낙관만으로 넘길 수 없다
KAMA는 회복 전망과 함께 새로운 리스크 요인도 명확히 짚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국산 브랜드들이 내수 기반을 탄탄히 유지해온 한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본격화할 경우, 내수 판매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법 개정 이슈도 생산 현장의 불확실성으로 지목됐다. 법 개정 내용과 시행 방향에 따라 노사 관계가 변화할 수 있고, 이는 생산 차질이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관세 완화로 외부 변수가 일부 해소됐다 해도, 내부 리스크가 새로 쌓이고 있는 구조다.
긍정적 지표와 부정적 변수가 동시에 존재하는 2026년의 구도는, 결국 각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들이 어떤 속도로 변화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실제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KAMA가 제시한 수치는 전망이지, 보장이 아니다. 트리플 플러스라는 표현이 현실이 되려면, 낙관보다 치밀한 대응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