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싸다는데 왜 망설이나" 전시차·시승차 구매 — 보증 기산일이 다르다

전시차와 시승차는 다르다. 보증은 판매일부터 센다. 번호판 달기 전에 본다.

"200만원 싸다는데 왜 망설이나" 전시차·시승차 구매 — 보증 기산일이 다르다
사진: Pexels · Erik Mclean

같은 말로 묶이지만 전혀 다른 차입니다

대리점에서 "지금 바로 가져가실 수 있는 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솔깃해집니다. 출고 대기가 몇 달인 차종이라면 더 그렇죠. 그런데 그 차가 전시차인지 시승차인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두 차는 흔히 한 묶음으로 이야기되지만 상태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시장 안에 세워 두고 사람들이 앉아 보던 차와, 손님들이 도로에서 몰아 본 차가 같을 리 없거든요.

할인폭도 다르고, 감수해야 할 것도 다릅니다. 순서대로 갈라 보겠습니다.

주행거리 한 줄로 구분됩니다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계기판입니다.

전시차는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실려 오고, 전시장 안에서 자리를 옮긴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주행거리가 10~50km 수준에 머무릅니다. 사실상 새 차의 주행거리죠.

시승차는 손님이 직접 몹니다. 한 사람이 20~30km씩만 타도 몇 달이면 쌓이고요. 그래서 수백 km를 넘어가는 게 보통입니다.

구분전시차시승차
주행거리10~50km 수준수백 km 이상
사용 형태전시장 내 정차·탑승손님이 직접 도로 주행
주된 손상실내 흠집·버튼 마모주행 관련 부품 사용
할인 성격탁송료·흠집 감가주행 이력 반영

"전시차"라고 안내받았는데 계기판이 수백 km라면 사실상 시승차입니다. 이름표가 아니라 숫자를 보셔야 합니다.

'재고차'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대리점에서 쓰는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재고차'죠. 이건 전시차도 시승차도 아니고, 아직 아무도 등록하지 않은 새 차인데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차를 가리킵니다.

주인이 없던 차라 주행거리는 탁송 거리뿐이고 실내 마모도 없습니다. 다만 만들어진 지 시간이 지났다는 점은 같습니다. 연식이 넘어가면 중고로 팔 때 값이 한 단계 내려가고요.

그래서 세 가지를 이렇게 갈라 두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전시차는 '사람이 앉아 본 차', 시승차는 '사람이 몰아 본 차', 재고차는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오래 서 있던 차'입니다. 감수해야 할 것이 각각 다릅니다.

특히 연말에 계약할 때는 재고차 여부를 꼭 물어야 합니다. 12월에 등록하는 차와 1월에 등록하는 차는 서류상 연식이 한 해 차이가 나고, 그 차이가 나중에 팔 때 그대로 값으로 나타나거든요.

보증은 등록일이 아니라 판매일부터 셉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착각하는 자리이기도 하죠.

현대자동차는 보증기간을 신차 판매일로부터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자동차등록증에 찍히는 최초등록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등록증에는 출고일이 따로 표기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등록일을 기준으로 계산했다가 보증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일이 생깁니다. 이 혼동은 국민신문고에 개선 제안이 올라올 만큼 흔한 사안이거든요.

전시차·시승차는 이 차이가 특히 크게 벌어집니다. 그 차가 대리점에 들어온 지 여섯 달이 됐다면, 내가 등록하는 날과 보증이 시작된 날 사이에 여섯 달의 간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현대자동차 승용차 모델별 기본 보증기간 안내

그래서 물어볼 질문은 하나입니다

계약 전에 이 한마디면 됩니다. "이 차 보증 개시일이 언제인가요?"

가격을 깎는 협상보다 이게 먼저입니다. 200만 원을 깎았는데 보증이 여덟 달 짧아졌다면 남는 장사인지 따져 봐야 하니까요.

10~50km전시차 주행거리
수백 km 이상시승차 주행거리
3년/6만km일반부품 기본보증
5년/10만km엔진·동력전달 보증
10년/20만km하이브리드·전기 동력전달
2년/8만km선택형 보증 대안
4년/4만km선택형 보증 대안
10~30만원탁송료 수준 할인

일반부품 보증이 3년/6만km이고 엔진·동력전달계통이 5년/10만km입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동력전달 부품은 10년/20만km로 훨씬 깁니다. 여덟 달이 빠진다는 게 어느 정도인지는 이 기간과 나란히 놓고 보면 감이 옵니다.

선택형 보증이 있으면 계산이 또 달라집니다

일부 차종은 차체·일반부품 보증을 2년/8만km · 3년/6만km · 4년/4만km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많이 타는 사람은 기간을 줄이고 거리를 늘리는 쪽이, 적게 타는 사람은 반대쪽이 유리한 구조죠.

전시차·시승차를 살 때는 이 선택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미 지나간 기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주행거리는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리점에 여섯 달 서 있던 차라면 기간이 짧은 대신 거리가 긴 쪽이 손해를 덜 봅니다.

다만 선택형 보증은 대상 차종이 정해져 있고 조건도 바뀝니다. 계약서에 쓰기 전에 그 차가 대상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할인은 어디서 나오는가

전시차 할인의 상당 부분은 탁송료 면제에서 나옵니다. 이미 그 대리점에 있는 차라 따로 실어 올 필요가 없으니까요. 금액으로는 10~30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흠집이나 마모가 있으면 감가가 붙습니다. 사람들이 앉아 보고 버튼을 눌러 본 차라 시트 옆면, 도어 트림,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버튼 쪽에 흔적이 남기 쉽거든요.

시승차는 성격이 다릅니다. 주행 이력이 있으니 할인폭이 더 크지만, 그만큼 실제로 쓰인 부품이 많습니다. 급가속과 급제동이 반복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요. 시승은 원래 차의 성능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니까요.

번호판을 달기 전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등록을 마치고 번호판이 나오면, 그 뒤에 결함을 발견해도 다른 새 차로 바꾸거나 환불받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임시 번호판 상태에서는 조치를 요구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남아 있고요.

그래서 전시차·시승차는 등록 전에 밝은 곳에서 한 바퀴 도는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실내등만 켜고 보면 도장 상태가 안 보이거든요.

봐야 할 것은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도장 색이 패널마다 미묘하게 다른 곳이 없는지 봅니다. 다음으로 문과 후드 사이 틈이 좌우 대칭인지 봅니다. 그다음 실내로 들어가 시트 옆면과 자주 만지는 버튼의 마모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계기판 주행거리와 안내받은 숫자가 맞는지 봅니다.

'무사고'라는 말의 범위도 확인합니다

전시차나 시승차를 권할 때 '무사고'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범위를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무사고는 보통 사고로 인한 골격 수리가 없다는 뜻으로 씁니다. 그런데 전시장 안에서 문을 세게 여닫다 생긴 눌림이나, 시승 중 연석에 긁힌 휠은 사고로 잡히지 않죠. 도장을 다시 한 적이 있어도 사고 이력에는 안 남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무사고라는 답을 들었으면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합니다. "판금이나 도장을 다시 한 부분이 있나요"가 실제로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이건 사고 여부와는 다른 이야기거든요.

시승차라면 하나 더 있습니다. 시승 중에 접촉이 있었다면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처리했을 수 있습니다. 보험 처리를 했는지, 자비로 고쳤는지에 따라 이력 조회에 남는지가 갈립니다. 조회에 안 나온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사도 되는 차인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출고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차종이고, 보증 개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고, 할인폭이 그 기간 손실보다 크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전시차는 주행거리가 사실상 새 차 수준이라 기계적으로 걱정할 부분이 적습니다.

반대로 보증 개시일이 이미 반년 넘게 지났는데 할인이 탁송료 수준에 그친다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그건 새 차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시승차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누가 어떻게 탔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죠. 할인폭이 그 불확실성을 덮을 만큼 큰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시차와 시승차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계기판 주행거리가 가장 확실합니다. 전시차는 탁송과 전시장 내 이동만 거쳐 10~50km 수준에 머무는 반면, 시승차는 손님이 직접 도로에서 몰기 때문에 수백 km를 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시차라고 안내받았더라도 주행거리가 수백 km라면 실질은 시승차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보증기간은 제가 등록한 날부터 시작하나요?

아닙니다. 현대자동차는 보증기간을 신차 판매일로부터 적용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등록증에는 최초등록일만 표기되고 출고일이 따로 나오지 않아 혼동하기 쉽습니다. 계약 전에 담당자에게 보증 개시일을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전시차는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나요?

할인의 상당 부분은 탁송료에서 나오며 10~30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흠집이나 마모 상태에 따라 추가 감가를 협의할 여지가 있습니다. 차종과 대리점 사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고정된 비율로 생각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시승차는 사면 안 되나요?

안 될 것은 없지만 감수할 것이 더 많습니다. 주행 이력이 있고 누가 어떻게 몰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승은 성능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라 급가속과 급제동이 반복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할인폭이 이 불확실성을 덮을 만큼 큰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등록한 뒤에 문제를 발견하면 어떻게 되나요?

번호판이 나온 뒤에는 다른 신차로 교환하거나 환불받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임시 번호판 상태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치를 요구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전시차와 시승차는 등록을 마치기 전에 밝은 곳에서 도장과 단차, 실내 마모를 확인하는 시간을 반드시 만드셔야 합니다.

재고차는 전시차와 뭐가 다른가요?

재고차는 아직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는데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새 차입니다. 전시장에 세워 둔 것도 아니고 손님이 몬 것도 아니라 주행거리는 탁송 거리뿐이고 실내 마모도 없습니다. 다만 만들어진 지 시간이 지났다는 점은 같아서, 연식이 넘어가면 나중에 되팔 때 값이 한 단계 내려갑니다. 연말에 계약한다면 등록 시점에 따라 서류상 연식이 한 해 차이 나므로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사고라고 하는데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무사고는 보통 사고로 인한 골격 수리가 없다는 뜻으로 씁니다. 전시장에서 생긴 눌림이나 시승 중 연석에 긁힌 휠은 여기에 잡히지 않고, 도장을 다시 한 이력도 사고로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판금이나 도장을 다시 한 부분이 있는지를 따로 물어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선택형 보증은 전시차에도 적용되나요?

대상 차종이라면 적용됩니다. 차체와 일반부품 보증을 2년/8만km, 3년/6만km, 4년/4만km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제도입니다. 대리점에 오래 서 있던 차는 이미 지나간 기간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기간이 짧은 대신 주행거리가 긴 쪽을 고르면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대상 차종과 조건이 바뀔 수 있어 계약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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