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7개 차종 53만 대 리콜 명령…싼타페·레이·토레스 포함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토요타 등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17개 차종 약 53만 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안전띠 고정 장치 설계 결함부터 주행 중 시동 꺼짐 가능성까지, 결함 유형도 다양하다.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토요타 등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의 17개 차종 약 53만 대에 대해 리콜을 명령했다. 안전띠 고정 장치 설계 결함부터 주행 중 시동 꺼짐 가능성까지, 결함 유형도 다양하다.
안전띠 고정 장치 결함, 현대차 4개 차종 23만9천 대
이번 리콜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상은 현대자동차다. 싼타페를 포함한 4개 차종 23만9,000여 대에서 1열 좌석 안전띠 고정 장치의 설계 미흡이 확인됐다. 안전띠는 충돌 사고 시 탑승자를 좌석에 고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안전장치다. 고정 장치에 설계상 문제가 있다면 사고 순간 안전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해당 차량에 대해 6월 4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가도록 했다. 싼타페는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온 모델인 만큼, 이미 운행 중인 차량 대수가 상당하다. 시정조치 기간 동안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가급적 빠르게 리콜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 예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기아 레이, 주행 중 시동 꺼짐 가능성
기아의 경경형 승용차 레이는 이번 리콜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종 중 하나다. 약 22만 대가 대상이며,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의 설계 미흡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행 중 시동 꺼짐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직접적인 안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나 교차로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력 상실은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 레이는 도심 내 단거리 이동과 주차 편의성을 앞세워 꾸준한 수요를 유지해온 모델이다. 보행자와 근거리에서 교행하는 도심 환경에서의 시동 꺼짐 위험은 탑승자뿐 아니라 주변 교통 참여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엔진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결함은 부품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센터 방문 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대상 차량이 22만 대에 달하는 만큼 예약이 지연될 수 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등 6개 차종, 계기판 멈춤 결함
KG모빌리티의 토레스를 포함한 6개 차종 약 5만 대에서는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멈추는 결함이 확인됐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속도, 연료량, 경고등 등 운전자가 주행 중 수시로 참고해야 하는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다. 이 화면이 갑자기 정지하거나 먹통이 될 경우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즉시 파악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토레스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 재건에 힘을 쏟아온 만큼, 이번 결함 이슈가 소비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된다. 결함이 드러난 이상 신속하고 투명한 시정조치를 통해 오히려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리콜 대상 차량 확인 방법과 향후 과제
이번 리콜 명령은 현대·기아·KG모빌리티 외에도 토요타 등 수입차 브랜드를 포함해 총 17개 차종에 걸쳐 있다. 전체 리콜 규모는 약 53만 대로, 단일 명령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수치다.
차량 소유자는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car.go.kr)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해 리콜 해당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리콜 대상으로 확인된 경우,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으로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리콜은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없는 의무 시정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짚어둘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차량의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결함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아 레이의 ECU 문제나 KG모빌리티의 디스플레이 결함이 모두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이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대되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 단계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의 이번 리콜 명령이 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 기준을 되짚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