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서 사고가 나면요" 차를 두고 나와야 하는 이유 — 갓길이 없다
터널은 갓길이 없다. 연기가 나면 차를 두고 나온다. 대피로는 진행 방향 반대쪽이다.

'차를 두고 가면 안 되지 않나요?' 터널에서는 그 판단이 생사를 가릅니다.
터널이 다른 이유
일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갓길로 옮기고 삼각대를 세웁니다. 터널은 그게 안 됩니다.
갓길이 없거나 매우 좁고, 옆으로 비켜설 공간도 없습니다. 어둡고 시야가 제한돼 뒤차가 늦게 보고요. 무엇보다 닫힌 공간이라 연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이 가장 큽니다. 터널 사고에서 사람이 다치는 주된 원인은 충돌 자체보다 화재와 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터널에서는 일반 도로와 다른 순서로 움직여야 합니다.
출처 · 한국도로공사 터널 안전 안내 및 도로교통 관련 지침
사고가 났을 때 순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갓길 또는 최대한 오른쪽으로 차를 옮긴다 — 뒤차의 진로를 확보합니다
- 비상등을 켠다
- 엔진을 끄고 열쇠는 꽂아 둔다
- 차에서 내려 대피한다
-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상전화로 신고한다
세 번째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열쇠를 꽂아 두는 이유는 나중에 구조대가 차를 옮겨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터널 안에서 차 한 대가 길을 막으면 소방차가 못 들어옵니다.
네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차 안에 있으면 안 됩니다. 일반 도로에서는 차 안이 안전한 경우가 있지만, 터널에서 불이 나면 차 안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됩니다.
어느 쪽으로 나가나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진행 방향의 반대쪽, 즉 터널 입구 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연기는 진행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널 환기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돼 있고, 차량 흐름도 그 방향이죠. 그래서 앞으로 뛰면 연기를 따라가는 셈이 됩니다.
다만 불이 난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화재 지점이 앞쪽이면 뒤로, 그러니까 입구 쪽으로 대피하고, 화재 지점이 뒤쪽이면 앞으로 이동해 빠져나갑니다.
즉 불에서 멀어지는 방향이 원칙이고, 조건이 같다면 입구 쪽입니다.
터널에는 대피 시설이 있습니다
긴 터널에는 안전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평소에 알아 두면 급할 때 찾을 수 있죠.
일정 간격으로 넓어지는 비상 주차대가 있고, 벽면에는 소화기와 소화전이 표시돼 있습니다. 비상벨과 비상전화는 관제실로 바로 연결되고, '피난 연결통로'는 반대편 터널이나 외부로 통하는 문이죠. 대피 유도등은 가장 가까운 출구 방향을 알려 줍니다.
피난 연결통로가 핵심입니다. 왕복 터널은 대개 두 개가 나란히 뚫려 있고, 그 사이를 잇는 통로가 일정 간격으로 있죠. 한쪽에 불이 나면 그 문을 통해 반대편 터널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연기가 차면 시야가 사라집니다. 그때는 벽을 손으로 짚고 이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유도등과 표지가 벽면에 있으니까요.
앞에서 사고가 났을 때
내가 사고 당사자가 아니어도 대응이 필요합니다.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켜 뒤차에 알립니다. 차간 거리를 벌리고, 정차하게 되면 시동을 꺼 연기 유입을 줄이죠. 라디오를 켜 두면 터널 방송으로 상황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를 돌리거나 후진하지 않습니다. 뒤에서 계속 차가 들어오고 있어 정면충돌 위험이 큽니다.
그리고 연기가 보이면 그때는 차를 두고 나갑니다. 앞에서 불이 났는데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죠.
진입 전에 확인할 것
사고를 줄이는 건 결국 진입 전 준비입니다.
- 전조등을 켠다 — 내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 선글라스를 벗는다 —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안 보입니다
- 차간 거리를 늘린다
- 차로 변경을 하지 않는다 — 터널 안은 대부분 실선입니다
- 속도를 미리 줄인다 — 안에서 줄이면 늦습니다
두 번째가 의외로 중요합니다. 낮에 터널로 들어가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데 몇 초가 걸립니다. 그 사이 앞차의 정체를 못 볼 수 있죠.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면 그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터널 안 차로 변경 금지도 지켜야 합니다. 실선이 그어진 이유가 있고, 여기서 나는 접촉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터널 안에서 무엇을 미리 봐 두나요
긴 터널을 자주 지난다면 평소에 눈에 담아 두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넓어지는 구간이 어디쯤인지 비상 주차대 위치를 봐 두고, 피난 연결통로 간격도 눈에 담아 둡니다. 입구에 적힌 터널 길이 표시와, 벽면에 몇 미터 지점인지 나오는 진행 거리 표지도 알아 두면 좋고요.
터널 길이를 아는 것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500미터짜리와 5킬로미터짜리는 대응이 다르니까요. 짧은 터널이면 그냥 빠져나가는 것이 답이고, 긴 터널이면 대피 시설을 찾아야 합니다.
긴 터널에는 진입 전 전광판이 있습니다. 안에 사고가 있으면 미리 표시되죠. 그걸 보고 진입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화재가 왜 그렇게 위험한가요
왜 그렇게 급할까요? 숫자로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차량 화재는 몇 분 만에 온도가 수백 도까지 올라갑니다. 열린 도로에서는 열이 흩어지지만, 터널은 천장과 벽이 열을 가둡니다. 그래서 같은 화재라도 터널 안이 훨씬 뜨거워지죠.
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밖으로 나갈 곳이 없어 터널 단면을 가득 채우며 퍼집니다. 그리고 연기는 위로 뜨기 때문에 천장 쪽부터 차오르죠.
여기서 '자세를 낮춘다'는 실용적인 요령이 나옵니다. 몸을 낮추면 시야와 호흡이 조금 낫습니다. 바닥 가까이에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층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입과 코를 젖은 천으로 막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이 없으면 마른 천이라도 낫습니다. 연기 속 유해 물질을 조금이나마 거를 수 있죠.
시간이 전부입니다. 화재 규모가 커진 뒤에는 대피가 훨씬 어려워지므로, 연기를 본 순간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터널 사고가 왜 더 위험한가요
갓길이 없고 연기가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다치는 주된 원인이 충돌보다 화재와 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터널에서 사고가 나면 무엇부터 하나요
차를 최대한 오른쪽으로 옮기고 비상등을 켠 뒤, 엔진을 끄고 대피합니다.
왜 열쇠를 꽂아 두나요
구조대가 차를 옮겨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널 안에서 차 한 대가 길을 막으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합니다.
차 안에 있으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일반 도로와 달리 터널에서 불이 나면 차 안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대피하나요
불에서 멀어지는 방향이 원칙이고, 조건이 같다면 진행 방향의 반대쪽(입구 쪽)입니다.
왜 입구 쪽인가요
연기가 진행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뛰면 연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터널 안에 어떤 시설이 있나요
비상 주차대, 소화기·소화전, 비상벨·비상전화, 피난 연결통로, 대피 유도등이 있습니다.
피난 연결통로가 무엇인가요
반대편 터널이나 외부로 통하는 문입니다. 왕복 터널 사이를 잇는 통로가 일정 간격으로 있습니다.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이면요
벽을 손으로 짚고 이동하는 편이 낫습니다. 유도등과 표지가 벽면에 있습니다.
앞에서 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하나요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켜 뒤차에 알립니다. 정차하면 시동을 꺼 연기 유입을 줄입니다.
차를 돌려서 나가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뒤에서 차가 계속 들어와 정면충돌 위험이 큽니다.
언제 차를 버리고 나가야 하나요
연기가 보이면 그때는 차를 두고 대피합니다. 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터널 진입 전에 무엇을 하나요
전조등을 켜고 선글라스를 벗으며 차간 거리를 늘립니다. 속도도 미리 줄입니다.
낮인데도 전조등을 켜야 하나요
켭니다. 내가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선글라스를 왜 벗나요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눈이 적응하는 데 몇 초가 걸립니다. 선글라스를 쓰면 그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터널 안에서 차로를 바꿔도 되나요
대부분 실선이라 금지입니다. 여기서 나는 접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라디오를 켜라는 이유가 있나요
터널 방송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상황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터널에서 정체가 심하면 어떻게 하나요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시동은 켜 둡니다. 단순 정체와 사고 정체는 다르니 앞 상황을 살핍니다.
터널 안에서 고장이 나면요
비상 주차대까지 이동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불가능하면 최대한 오른쪽에 세우고 대피합니다.
비상벨은 어디에 있나요
터널 벽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누르면 관제실로 바로 연결됩니다.
소화기를 써도 되나요
초기 화재라면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불길이 커졌다면 대피가 먼저입니다.
대피할 때 짐을 챙겨도 되나요
챙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몇 초가 생사를 가르고, 짐이 이동을 늦춥니다.
터널 화재는 왜 빨리 번지나요
닫힌 공간이라 열과 연기가 갇히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반대편 터널로 넘어가도 되나요
피난 연결통로가 그 용도입니다. 문을 열고 넘어가면 안전한 쪽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터널 길이는 왜 알아 둬야 하나요
짧은 터널은 빠져나가는 것이 답이고, 긴 터널은 대피 시설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응이 달라집니다.
진입 전 전광판을 봐야 하나요
긴 터널에는 안내 전광판이 있습니다. 안에 사고가 있으면 표시되므로 진입 여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연기 속에서 왜 몸을 낮추나요
연기는 위로 뜨기 때문에 바닥 가까이에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층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과 코를 막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젖은 천이 가장 낫고, 없으면 마른 천이라도 연기 속 유해 물질을 조금 거를 수 있습니다.
터널 안이 왜 더 뜨거워지나요
천장과 벽이 열을 가두기 때문입니다. 열린 도로에서는 열이 흩어지지만 터널은 그렇지 않습니다.
화재를 봤을 때 얼마나 급한가요
규모가 커진 뒤에는 대피가 훨씬 어렵습니다. 연기를 본 순간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
관련 정보는 어디서 보나요
한국도로공사 안내와 터널 내 표지가 기준입니다. 구간마다 시설 배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터널마다 시설이 같나요
길이와 구조에 따라 다릅니다. 긴 터널일수록 대피 시설이 촘촘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사고를 목격하면 어떻게 알리나요
비상벨이나 비상전화로 관제실에 알립니다. 휴대폰이 안 터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터널에서 정차 중 에어컨을 켜도 되나요
정체 상황이면 외기 유입을 막고 내기 순환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앞에서 연기가 나면 특히 그렇습니다.
터널 진입 직전에 차로를 바꾸면 안 되나요
진입 전에 원하는 차로로 미리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안에서는 대부분 실선이라 바꿀 수 없습니다.
터널 안 제한속도는 다른가요
구간에 따라 다르게 지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입 전 표지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비가 올 때 터널이 더 위험한가요
입구와 출구에서 노면 상태가 급격히 바뀝니다. 젖은 노면에서 마른 노면으로, 또는 그 반대로 넘어갈 때 조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