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사흘 부분파업 돌입…집중교섭 4회 연속 결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월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의 3차 임금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 일정을 공식 확정한 것으로, 지난 7월 2일 교섭 재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월 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의 3차 임금 제시안을 거부하고 파업 일정을 공식 확정한 것으로, 지난 7월 2일 교섭 재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든 셈이다.
집중교섭 일주일, 결국 빈손
현대차 노사는 7월 2일 교섭 테이블을 다시 열고 단기간 내 합의를 목표로 집중교섭을 이어갔다. 일주일 사이에 13차, 14차, 15차 교섭을 잇달아 진행하며 속도를 냈지만, 핵심 의제에서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이 거듭될수록 분위기는 오히려 경색됐다. 양측이 각자의 셈법을 고수하면서 실질적인 협상 진전 없이 회의를 거듭하는 모양새가 됐고, 결국 4회 연속 결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조, 사측 3차 제시안 일거에 거부
사측이 7월 8일 내놓은 3차 제시안의 내용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에 성과금 350%, 일시금 1000만원, 자사주 15주였다. 직전 제시안보다 조건을 더한 것이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거부의 골자다. 노조는 제시안을 거부한 당일 곧바로 파업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협상 여지를 두지 않고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은 그만큼 노조 내부의 피로와 불만이 쌓여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13일부터 사흘간, 15일엔 4시간 집중 파업
파업 방식은 전면 중단이 아닌 부분파업 형태다.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근무조별로 매일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산 라인을 완전히 세우지 않으면서도 사측에 압박을 가하는 전형적인 단계적 파업 전술이다.
여기에 15일에는 강도를 높인 행동도 예고됐다.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와 연계해 4시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금속노조 차원의 집단 행동과 맞물리는 만큼, 단순한 임금 교섭을 넘어 산업 전반의 노동 이슈와도 결부될 가능성이 있다.
신차 출시 일정과 맞물린 생산 차질 우려
이번 파업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핵심 신차로 신형 아반떼와 투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모델 모두 국내외 시장에서 상당한 볼륨을 담당하는 주력 라인업으로, 출시 초기 공급 안정성이 판매 흐름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분파업이라 해도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생산 일정에 누적 차질이 생긴다. 공장 라인이 정상 가동과 중단을 반복할 경우, 출고 대기 고객과 딜러 네트워크 양쪽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신차 출시 모멘텀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사측으로서는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협상 재개 가능성과 향후 전망
파업 일정이 공식화됐다고 해서 교섭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통상 파업 돌입 직전이나 진행 중에도 노사가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타협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꺼내들 수 있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노조가 금속노조 총파업과 행동을 연계하기로 한 점은 변수다. 개별 사업장의 임금 교섭 논리만이 아니라 조직적 연대의 흐름이 개입되는 순간, 협상 구도가 단순하게 풀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대차 노사가 15일 결의대회 이전까지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반기 신차 생산 일정, 글로벌 수출 물량 관리, 금속노조와의 연대 파업이라는 세 변수가 동시에 맞물린 가운데, 현대차 노사의 갈등은 당분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