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3일간 부분파업…5,000대 생산 차질 예상
현대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주·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3일 합산 총 12시간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현대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주·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작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3일 합산 총 12시간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예상된다.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본급 인상폭과 성과급 구조, 좁혀지지 않는 간극
노조 측 요구안의 핵심은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이다. 사측이 제시한 8만9,000원보다 약 6만 원 높은 수준으로, 인상폭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성과급 구성에서도 양측의 입장은 뚜렷하게 갈린다. 노조는 회사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의 350%에 해당하는 성과금과 별도 1,000만 원, 그리고 자사 주식 15주를 지급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단순히 금액의 차이만이 아니라 성과급의 산정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협상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순이익 연동 방식은 수익이 많을수록 지급액이 커지는 구조여서, 노조 입장에서는 회사가 실적 성장을 이유로 임금 인상 폭을 제한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AI·로봇 도입과 고용 안정, 새로운 협상 의제로 부상
이번 임금 협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이 노조 요구안에 명시됐다는 점이다. 제조업 현장에서의 자동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단순히 올해 임금 수준을 정하는 것을 넘어 중장기 고용 구조 자체를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린 셈이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설비 도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반복 공정 인력의 역할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산직 노동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가 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임금 이슈와 고용 이슈를 동시에 풀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사측이 이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6일 쟁의대책위원회, 추가 파업 여부 분수령
노조는 파업 사흘째인 15일 이후 곧바로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부분파업이 일종의 압박 수단으로 활용된 것인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사측의 반응에 따라 파업의 규모와 기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파업은 단순히 생산 손실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은 부품 협력업체 납품 일정, 딜러사의 출고 계획, 나아가 수출 물량 배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파업으로 추산된 5,000대의 차질이 현재 수준에서 멈추느냐, 추가 파업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파장의 범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도 비교적 견조한 판매 실적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노조의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는 논리를 펼 여지가 있고, 사측 입장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원가 압력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쟁의대책위원회의 결정이 이번 협상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