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창사 이래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전기차 151% 급등

기아가 2026년 상반기 163만 대를 돌파하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스포티지를 앞세운 SUV 라인업은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며 판매 볼륨을 끌어…

기아, 창사 이래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전기차 151% 급등
사진: Wikimedia Commons · Alexander-93

기아가 2026년 상반기 163만 대를 돌파하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스포티지를 앞세운 SUV 라인업은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며 판매 볼륨을 끌어올렸다.

163만 대, 64년 만에 새로 쓴 숫자

기아의 2026년 1~6월 누적 판매는 국내 29만5,779대, 해외 133만2,473대를 합산해 총 163만98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58만7,536대와 비교하면 4만 대 이상, 비율로는 2.7% 늘어난 것이다. 숫자 자체는 소폭 증가처럼 보이지만, 창사 후 반세기를 넘어 처음 세운 상반기 최다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해외가 전체 판매의 81%를 차지한다는 구조는 기아가 국내 브랜드라는 정체성과 별개로 이미 글로벌 대형 완성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133만 대를 넘어선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SUV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기차 판매 151% 급증, EV3가 최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수치는 국내 전기차 판매다.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만2,0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1% 증가했다. 국내 전기차 역대 상반기 최다 실적이다. 시장 전체로 전기차 구매 심리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거둔 숫자여서 더욱 주목된다.

차종별로는 소형 전기차 EV3가 1만8,431대를 판매해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렸다. EV3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도심 친화적 크기로 접근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실제 시장 반응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EV3의 흥행은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입문 모델'로서의 역할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집행 시점과 지원 확대가 상반기 판매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지는 보조금 소진 속도와 모델별 신규 수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포티지 30만 대, SUV가 버팀목

전동화 실적과 함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SUV 라인업이 판매를 받쳤다. 차종별 순위에서는 스포티지가 30만3,20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와 쏘렌토가 뒤를 이었다. 세 차종 모두 SUV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추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기아의 판매 구조는 그 흐름에 정확히 올라타 있다.

스포티지는 북미와 유럽에서 꾸준히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델이다. 상반기에만 30만 대를 넘겼다는 것은 월평균 5만 대 이상이 팔렸다는 뜻으로,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기아 전체 라인업을 이끄는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다.

상반기 최다 이후, 하반기 과제

상반기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하반기 변수는 적지 않다.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 주요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경쟁 브랜드들의 신차 공세가 맞물려 있다. 특히 국내 전기차 판매의 가파른 성장세가 연간으로도 이어지려면 EV3 외에 다른 전기차 모델들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신흥 시장 공략을 병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실적이 단순한 기록 경신에 그치지 않으려면, 전기차 전환 속도와 해외 판매 볼륨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창사 64년 만에 세운 기록이 연간으로도 이어질지, 하반기 시장이 그 답을 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