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6개사 38개 차종 14만6천여 대 대규모 리콜 명령
국토교통부가 6개 완성차·수입차 브랜드의 38개 차종, 14만6505대에서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BYD코리아와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결함 내용은 소프트웨어 오류부터 안전띠 경고 미표시, 부품 내구성…

국토교통부가 6개 완성차·수입차 브랜드의 38개 차종, 14만6505대에서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BYD코리아와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결함 내용은 소프트웨어 오류부터 안전띠 경고 미표시, 부품 내구성 문제까지 다양하다. 국내 완성차와 주요 수입차 브랜드를 아우르는 이번 조치는 규모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투싼 포함 5만4천여 대 소프트웨어 오류 시정
현대자동차는 투싼을 포함한 2개 차종 5만4792대를 대상으로 7월 6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결함 원인은 계기판 제어 소프트웨어의 오류다.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계기판 표시 정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계기판은 속도·연료·경고등 등 운전에 직결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다. 표시 오류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잘못 인식할 수 있고, 이는 안전 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 측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싼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해온 차종이다. 이번 리콜 대상 규모만 5만 대를 넘는 만큼, 현대차 서비스 센터의 업무 부담이 일정 기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볼보, 7개 차종 5만5천여 대 48V 발전기 내구성 문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60을 포함한 7개 차종 5만5405대를 대상으로 7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이번 결함의 핵심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사용되는 발전기의 내구성 부족이다.
48V 시스템은 최근 유럽 브랜드들이 연비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내연기관 차량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엔진 보조와 에너지 회수 기능을 담당하는 이 시스템의 발전기가 내구성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져 주행 중 다양한 전자 장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주행 중 시스템이 예기치 않게 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볼보 측은 리콜 대상 차량을 순차적으로 입고받아 발전기 부품을 교체하거나 시스템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XC60은 볼보의 국내 판매 주력 모델 중 하나로, 이번 리콜 대상이 7개 차종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차원의 시스템적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BYD코리아, 안전띠 경고 미표시로 이미 시정 중
BYD코리아는 SEALION 7을 포함한 6개 차종 1만8091대에서 안전띠 미착용 경고가 표시되지 않는 결함이 확인돼 이미 시정조치를 진행 중이다. 안전띠 미착용 경고는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본 안전 기능으로, 국내 자동차 안전 기준에서 의무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BYD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국 브랜드다. SEALION 7을 포함한 여러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 리콜은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안전 기능의 기본 요소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BYD 차량의 품질 검증 과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BYD 측이 이미 자체적으로 시정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읽힐 여지도 있다. 문제를 인지한 후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스텔란티스·재규어랜드로버도 대상 포함
이번 조치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포함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셈이다. 6개사 전체 리콜 대상 차종은 38개, 총 대수는 14만6505대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제작결함 차량의 소유자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하며, 리콜 대상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 또는 국토부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리콜 시정조치는 제조사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와 신규 부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리콜 사유도 다양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번 사례처럼 계기판 소프트웨어나 48V 발전기 내구성 같은 신기술 관련 결함이 리콜 원인으로 등장하는 빈도가 늘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자동차의 전동화·소프트웨어화가 가속화될수록, 품질 관리의 초점도 기계 부품에서 전자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은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