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상반기 163만 대 판매…창사 64년 만에 역대 최다 기록
기아가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63만여 대를 팔아치우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수치로, 국내 전기차 부문에서도 같은 기간 역대 최다 실적을 동시에 경신했다.

기아가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63만여 대를 팔아치우며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수치로, 국내 전기차 부문에서도 같은 기간 역대 최다 실적을 동시에 경신했다.
64년 역사를 새로 쓴 상반기 성적표
올해 상반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총 163만 988대다. 국내에서 29만 5,779대, 해외에서 133만 2,473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 158만 7,536대와 비교하면 약 4만 3,000대가 더 나간 셈이다.
숫자 자체보다 주목할 것은 이 기록이 가진 의미다. 기아가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62년이다. 64년의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상반기에 이만큼 팔린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 같은 재무 지표가 아니라, 순수하게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해외 비중이 전체의 81%를 넘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를 굳혀가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전기차 151% 급증, 국내 시장의 반전
국내 전기차 판매 수치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전기차 7만 2,078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1.1% 늘어난 것이다. 절반 정도 늘어난 것도 아니고, 두 배 반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업계 전반의 화두였다. 고금리와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분석이 많았다. 기아의 이번 실적은 그런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모델들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면서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로 읽힌다.
국내 전기차 상반기 최다 기록을 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판매 최다 기록과 전기차 판매 최다 기록을 동시에 갱신한 것은 내연기관과 전동화 두 축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스포티지·셀토스·쏘렌토가 이끈 SUV 전성시대
글로벌 판매 모델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30만 3,20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셀토스가 17만 7,148대로 뒤를 이었고, 쏘렌토가 12만 5,283대를 기록했다. 상위 세 모델이 모두 SUV다.
스포티지의 30만 대 돌파는 특히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특정 모델이 상반기에만 30만 대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고르게 수요가 형성됐다는 것을 뜻한다. 셀토스는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강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세 모델의 공통점은 SUV라는 차급과 함께, 각각 하이브리드 또는 전동화 파생 모델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단일 파워트레인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시장별로 다른 수요를 복수의 라인업으로 흡수하는 전략이 판매 볼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반기 전략, 전기차 풀 라인업과 SUV 하이브리드
기아는 하반기에도 전기차 풀 라인업과 SUV 하이브리드를 양 축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미 EV 시리즈로 다양한 세그먼트를 커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볼륨 확대와 함께 고수익 모델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 하이브리드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기차 전환이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많은 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아로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함께 끌고 가면서 시장별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반기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동시에 하반기의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이어가려면 하반기 역시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 주요 시장의 관세 이슈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올 하반기 어떤 숫자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