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싼·투싼 HEV 5만 4,792대, HUD 오작동으로 리콜

국토교통부가 현대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5만 4,792대에 대한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깜빡임과 함께 계기판 화면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현상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7월 6일부터 무상 수리가 진행된다.

현대 투싼·투싼 HEV 5만 4,792대, HUD 오작동으로 리콜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국토교통부가 현대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5만 4,792대에 대한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 깜빡임과 함께 계기판 화면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현상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7월 6일부터 무상 수리가 진행된다.

깜빡이는 계기판, 왜 안전 문제인가

이번 리콜의 원인은 계기판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로직 설계 미흡으로 확인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 이른바 HUD에서 깜빡임 현상이 발생할 때 계기판 화면도 함께 흔들리는 연동 오류가 핵심이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디스플레이 불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행 중 계기판과 HUD가 동시에 깜빡이는 상황은 운전자의 시인성을 일시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속도나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계기판이 흔들린다면, 순간적인 판단 착오나 시선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가 이를 단순 불편 사항이 아닌 안전기준 위반으로 분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HUD는 최근 몇 년 사이 중형 SUV 이상 차량에 빠르게 보급된 기능이다. 운전자가 시선을 전방에 고정한 채 속도·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선호도가 높아졌지만, 이처럼 다른 디스플레이 시스템과의 연동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상 차량과 조치 방법

리콜 대상은 투싼 NX4 PE와 투싼 하이브리드 NX4 PE HEV 두 차종으로, 합산 5만 4,792대다. NX4는 2021년부터 판매된 현재 세대 투싼을 가리키는 내부 코드명으로, 국내 투싼 누적 판매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시킨 점에서 파워트레인 종류와 무관하게 해당 계기판 제어기가 탑재된 차량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치임을 알 수 있다.

무상 수리는 7월 6일부터 시작된다. 조치 방식은 두 가지다.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OTA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처리받을 수 있다. 이번 리콜에 OTA가 포함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서비스센터 예약 없이도 차량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자동으로 소프트웨어가 갱신될 수 있어, 차주 입장에서는 별도의 시간과 이동 없이 조치를 완료할 수 있다.

다만, OTA 업데이트 가능 여부는 차량의 통신 기능 탑재 여부 및 설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차량이 OTA 대상인지 명확하지 않다면 현대차 고객센터나 공식 서비스센터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OTA 리콜이 늘어나는 배경

이번 리콜은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 리콜은 물리적인 부품 결함이 대부분이었고, 서비스센터 방문이 유일한 해결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결함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

소프트웨어 로직 오류는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아도 코드 수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OTA를 활용해 리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통해 OTA 업데이트를 점차 확대해왔으며,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에 있다.

물론 OTA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업데이트가 완료됐는지 차주가 직접 확인하기 어렵고, 업데이트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제조사와 규제 당국 모두 OTA 리콜의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당 차주가 지금 해야 할 일

투싼 또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보유한 운전자라면, 우선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순서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나 현대차 공식 채널에서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대상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해당 차량임이 확인됐다면, OTA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어렵다면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방문 예약을 잡으면 된다. 리콜 조치는 무상으로 진행되므로 별도의 비용 부담은 없다. 현대차 측은 대상 차주에게 개별 안내를 발송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행 중 계기판이나 HUD에서 깜빡임 현상을 경험했던 차주라면 조치를 서두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