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5만4천여 대 리콜…계기판 깜빡임 결함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5만4,792대에 대한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계기판 제어기의 로직 설계 미흡으로 주행 중 화면이 의도치 않게 깜빡일 수 있는 결함이 확인됐으며, 자동차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으로 분류됐다. 시정 조치는 7월 6일부터…

현대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5만4천여 대 리콜…계기판 깜빡임 결함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5만4,792대에 대한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계기판 제어기의 로직 설계 미흡으로 주행 중 화면이 의도치 않게 깜빡일 수 있는 결함이 확인됐으며, 자동차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으로 분류됐다. 시정 조치는 7월 6일부터 시작된다.

계기판과 HUD가 동시에 깜빡이는 결함

이번 리콜의 원인은 계기판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로직 설계 미흡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깜빡임 현상이 발생할 때, 계기판 화면까지 함께 깜빡이는 문제가 확인됐다. HUD는 전면 유리창에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투영하는 장치로, 운전자가 시선을 앞에 둔 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안전 보조 기능이다. 그런데 이 장치에서 이상이 생기면 계기판 화면에도 연동되어 동일한 오작동이 나타나는 구조적 허점이 이번 리콜의 핵심이다.

계기판과 HUD는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두 장치가 동시에 오작동한다는 것은 주행 중 중요한 정보를 제때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 때문에 당국은 해당 결함을 안전기준 위반으로 분류하고 리콜을 결정했다.

투싼 일반·하이브리드 모두 해당…대상 차량은 5만4천여 대

리콜 대상은 현대자동차의 투싼(NX4 PE)과 투싼 하이브리드(NX4 PE HEV) 두 모델이다. 일반 투싼은 2023년 7월부터 2026년 4월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 해당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3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생산된 차량이 포함된다. 두 모델을 합산하면 총 5만4,792대 규모다.

NX4 PE는 현행 4세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로, 디지털 계기판과 HUD를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갖춘 라인업이 다수 포함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동일한 인포테인먼트·계기판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까닭에 결함의 영향권에 함께 들었다. 생산 기간을 감안하면 최근 2~3년 사이 출고된 비교적 최신 차량 상당수가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소프트웨어 문제인 만큼 OTA 업데이트로도 해결 가능

시정 조치는 2026년 7월 6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결함은 하드웨어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로직의 문제인 만큼, 조치 방법도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다. OTA는 차량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자동으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입고 없이도 조치를 완료할 수 있다.

부품 교환이 필요한 기계적 결함에 비해 시정 절차가 단순하다는 점은 소유주 입장에서 다소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OTA 업데이트가 가능한 사양인지 여부는 차량 트림과 옵션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해당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서비스센터 방문의 경우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조치가 완료되는 만큼 작업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카 시대의 소프트웨어 리콜,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

이번 리콜은 현대차가 최근 몇 년 사이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디지털 콕핏 관련 결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가 디지털 계기판, HUD,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 등을 경쟁적으로 탑재하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오작동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엔진이나 섀시 같은 기계적 결함과 달리 소프트웨어 결함은 광범위한 차량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쉽고, 무선 업데이트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양면성을 지닌다.

국내 리콜 제도상 제작사는 결함을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일정 기간 내에 당국에 신고하고 소유주에게 안내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당 차량 소유주는 국토교통부 리콜 공식 채널이나 현대자동차 고객센터를 통해 대상 여부를 조회할 수 있으며, 시정 조치는 무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모델 소유자라면 조기에 조치를 완료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