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1~2시간마다 1~2분 환기" 졸음운전 — 겨울 히터·이산화탄소, 졸음쉼터, 경고 기능의 한계

졸음운전 치사율은 약 2배다. 내기 순환은 CO2가 쌓인다. 2시간마다 쉬어 간다.

"1~2시간마다 1~2분 환기" 졸음운전 — 겨울 히터·이산화탄소, 졸음쉼터, 경고 기능의 한계
사진: Pexels · Irina Iriser

고속도로 사망의 71.5%는 '졸음·주시태만'

졸음운전은 여름 휴가철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는 12월부터 2월까지 달마다 낸 보도자료에서 졸음을 짚었고, 그 이유로 '차량 히터 사용'을 들었죠. 그 설명이 어디까지 확인된 것인지 하나씩 가려 보겠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 국토교통부 지침, 현대 투싼(NX4) 2025·기아 스포티지(NQ5) 2026 국내 취급설명서를 직접 열어 확인한 내용입니다. 기관마다 집계 범위와 기간이 달라서 숫자마다 함께 적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사망사고를 '졸음·주시태만'으로 묶어 집계합니다. 2026년 2월 13일 한국도로공사·경찰청 보도자료의 표를 보면, 2023~2025년 3년간 고속도로 사망자 457명 중 327명이 졸음·주시태만이 원인이었고 비율은 71.5%였습니다. 2026년 7월 28일 보도자료는 2026년 상반기 사망자 95명 중 68명(71.6%)이 같은 원인이라고 밝혔고요. 2023~2025년 상반기 평균과 견주면 사망자는 70명에서 95명으로 35.7%, 졸음·주시태만 사망자는 46명에서 68명으로 47.8% 늘었습니다.

고속도로 사망자 졸음·주시태만 비율
2023년 151명 101명 66.9%
2024년 159명 122명 76.7%
2025년(잠정) 147명 104명 70.7%
3년 합계 457명 327명 71.5%

여기서 '주시태만'은 졸음과 다른 말입니다. 앞을 제대로 보지 않은 경우까지 묶은 숫자라서 71.5%를 '졸음운전 사망 비율'로 읽으면 과장이 되죠. 졸음만 따로 센 통계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이하 도로교통공단)에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를 인용한 이 기관의 집계로 2021~2023년 3년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5,688건, 하루 평균 약 5.2건이었고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몰렸습니다.

눈여겨볼 숫자는 치사율입니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이 졸음운전 사고는 2.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1.4명의 약 2배였습니다. 졸음으로 3초 동안 앞을 보지 못하면 시속 100km에서는 약 83m(시속 60km에서는 약 50m)를 운전자 통제 없이 달립니다. 시속 100km가 1초에 27.8m라서 그 3배가 맞는 계산이죠.

71.5%고속도로 사망 중 졸음·주시태만
2.7명졸음운전 사고 100건당 사망
약 83m시속 100km, 3초 졸음

출처 · 한국도로공사·경찰청 보도자료 (2026년 2월 13일),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6년 7월 28일) (ex.co.kr) · 한국도로교통공단 보도자료 '봄철 졸음운전 교통사고 주의...치사율 약 2배' (2025년 4월 11일),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봄철 졸음운전 주의해야' (2023년 3월 27일) (koroad.or.kr)

겨울 석 달, 한국도로공사가 짚은 숫자

겨울에는 졸음 사고가 더 많을까요? 한국도로공사 월별 보도자료를 나란히 놓으면 12월부터 2월까지 수치가 이렇게 잡힙니다. 모두 고속도로 수치이고, 12월만 집계 기간이 2022~2024년입니다.

월(고속도로) 수치 보도자료 설명
12월(2022~2024년 합계) 사망 35명 중 졸음운전 11명(31%). 화물차 사망 17명 중 야간(18시~다음 날 6시) 14명(82%) 기온이 떨어져 히터 사용이 늘면서 졸음운전·야간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
1월(2023~2025년 합계) 사망 28명 중 화물차 원인 17명(61%). 그중 100km 이상 장거리 운행 중 11명(65%). 화물차 원인 사망사고의 원인은 모두 졸음운전·전방주시태만 심야(0~6시) 사망자 43%, 한파·강설로 위험 증가
2월(2023~2025년 합계) 사망 45명(상반기 최다) 중 화물차 원인 25명(56%). 그중 19명(76%)이 졸음·주시태만 차량 내 히터 사용과 장거리 야간 운행이 맞물려 사고 위험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
설 연휴(2023~2025년 3년) 졸음·주시태만 사고 36건, 전체 59건 중 61% 겨울철 히터 사용 증가와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가 원인으로 분석

가장 직접적인 문장은 2026년 1월 22일 보도자료에 있습니다. 1월 21일 기준으로 그달 고속도로 사망자가 23명이라 전년 1월 한 달 8명보다 15명 늘었고 그중 졸음·주시태만이 18명이었다면서, 한국도로공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화물차의 경우 장거리 야간 운행 비중이 높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차량 히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차량 내부 환기가 부족해지고, 이는 곧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졸음사고로 이어진다.'

이 표와 문장을 읽을 때 걸리는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1월과 2월 수치는 화물차 원인 사고가 중심이라 승용차 운전자에게 그대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둘째, 히터와의 연결은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입니다. 1월 보도자료는 단정형으로, 2월 보도자료는 '분석된다'로 적었고 어느 쪽에도 히터를 켠 채 난 사고가 몇 건인지 같은 직접 수치는 없거든요. 셋째, 집계 기간이 달마다 다릅니다. 12월 수치는 2022~2024년, 1월과 2월 수치는 2023~2025년 합계라서 달별 숫자를 서로 견주거나 더하지 않고 각 자료 안에서만 인용했습니다.

겨울만의 현상도 아닙니다. 2026년 7월 7일 보도자료는 7월 고속도로 사망이 3년 평균 12명인데 그중 10명(83%)이 졸음·주시태만이라며, 에어컨을 내기 순환으로 오래 켠 채 창문을 닫고 달린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계절만 다를 뿐 '창문을 닫고 내기 순환으로 오래 달리는 상황'이 한국도로공사 설명의 공통분모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2024년 2월 설 연휴 보도자료에서 낮은 기온에 히터를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졸음운전 위험이 높다고 했고, 2026년 1월 눈길 안전수칙에 '히터 사용을 줄여 졸음운전 방지'를 넣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 11월 3일 보도자료에서도 '졸음운전은 차량 환기와 휴식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럼 히터와 졸음 사이의 고리, 이산화탄소는 실제로 쌓일까요?

출처 ·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5년 11월 3일, 12월 3일, 2026년 1월 5일, 1월 22일, 2월 2일, 2월 13일, 7월 7일) (ex.co.kr)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2024년 2월 7일, 2026년 1월 10일) (kotsa.or.kr)

차 안 이산화탄소, 공식 자료에 있는 숫자

이 글이 열어 본 보도자료 본문 가운데 이산화탄소 농도를 ppm 숫자로 적은 곳은 한국도로공사 각주뿐입니다. 2026년 7월 7일과 8월 5일 보도자료에 같은 각주가 실려 있죠. '밀폐된 차량 내에서 내기순환 모드만 사용할 경우, CO2 농도는 30분 만에 600ppm에서 5,000ppm까지 급증하며, 2,000ppm을 초과하면 졸음, 두통, 집중력 저하가 발생함.'

600→5,000ppm내기순환 30분 뒤 CO2
2,000ppm 초과졸음·두통 발생 기준
1~2시간마다 1~2분외기유입 권장 간격

5,000ppm은 각주가 졸음 기준으로 든 2,000ppm의 2.5배입니다. 다만 각주에는 시험한 차종, 탑승 인원, 측정 방법, 인용한 연구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숫자를 내 차의 값으로 읽으면 안 되고, 확인된 것은 방향입니다. 창문을 닫고 내기 순환만 오래 쓰면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과 두통, 집중력 저하가 따른다는 것이죠.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도 2025년 12월 31일 '실도로 주행환경 기반 차 실내공기질 관리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자료는 도심·고속도로·터널 같은 도로환경에서 내기순환, 외기유입, 자동 모드를 적용해 실도로 시험을 한 뒤 차량 내부 오염물질 농도 변화를 분석했고, UN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평가 체계로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운전자의 호흡으로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졸음운전과 집중력 저하 같은 위험 요인에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행동지침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고요.

이 지침의 이산화탄소 관련 권고는 보도자료 본문에 이렇게 요약돼 있습니다. 장시간 주행 시에는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니 1~2시간 간격으로 1~2분 정도 짧게 외기유입 모드를 쓰고 쉬라는 것이죠. 이 글은 보도자료 본문의 문장과 수치만 인용하는데, 본문에는 시험에서 잰 이산화탄소 농도값이 실려 있지 않습니다. 농도가 얼마일 때 몇 분 뒤에 졸리는지도 어느 자료에 없고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탑승객이 많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늘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2025년 10월 2일 보도자료).

출처 ·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6년 7월 7일, 8월 5일) (ex.co.kr)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자동차 실내공기 이렇게 관리하세요' (2025년 12월 31일) (kotsa.or.kr)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2025년 10월 2일) (kotsa.or.kr)

내기 순환과 외기 유입, 겨울에 가르는 법

그럼 내기 순환은 쓰지 말아야 할까요?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보도자료 부제가 '터널 및 지하차도 내기순환 유지, 장거리 주행시 1~2시간 간격 외기유입 필요'일 만큼 도로 상황별로 권장하는 모드가 다르거든요.

상황 한국교통안전공단 권장 (2025년 12월 31일)
정체 도심(신호 대기·정체) 내기순환 모드
터널·지하차도 내기순환 모드 유지. 자동(Auto) 모드를 쓰는 중이면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수동으로 내기순환 전환
정체 없는 고속도로 외기유입 모드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외기유입 차단, 내기순환 모드 유지
장시간 주행 1~2시간 간격으로 1~2분 정도 짧게 외기유입 모드, 그리고 휴식

터널과 지하차도는 보도자료가 '환기가 제한된' 구간이라고 표현한 곳이고, 자동 모드를 쓰는 중이면 진입 전에 수동으로 바꾸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정체 도심, 터널,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 날에는 오히려 외기를 막으라는 것이니, 겨울이라고 늘 외기유입이 정답은 아니죠. 다만 같은 보도자료는 장시간 주행에서 1~2시간 간격으로 1~2분 짧은 외기유입도 권했습니다. 두 권고를 함께 지키려면 정체 도심이나 터널에서는 내기순환을 유지하다가 그 구간을 벗어난 뒤에 짧게 외기를 들이는 식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 날 장거리를 달릴 때 두 권고를 어떻게 맞출지는 보도자료에 없으니, 졸음이 오면 환기에 기대지 말고 휴게소에서 쉬는 쪽을 택하세요. 이 해석은 이 글의 판단이고, 보도자료가 한 줄로 풀어 쓴 것은 아닙니다.

제조사 설명서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현대 투싼 설명서는 '실내 순환 상태로 장시간 운전하지 마십시오. 유리창에 습기가 차기 쉬우며, 탑승자가 숨을 쉬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에 의해 차 안의 공기가 혼탁해져 두통이나 졸음이 옵니다. 평상시에는 가능한 한 외기 유입 상태로 운전하십시오'라고 적었고, 기아 스포티지 설명서도 같은 경고를 싣고 있습니다. 실내 순환은 바깥 공기가 오염되어 있을 때와 최대 냉난방이 필요할 때 쓰는 버튼이라고 투싼 설명서는 설명합니다. 그러니 한겨울 아침에 식은 차를 급히 데울 때 잠깐 쓰는 내기 순환은 설명서가 허용한 쓰임새이고, 데워진 뒤에는 외기 유입으로 돌리는 쪽이 설명서 문구에 맞습니다. 버튼 표시는 차마다 달라서(투싼 설명서도 두 타입을 나눠 설명합니다) 표시등이 켜진 상태가 내기인지 외기인지는 내 차 설명서로 확인해 두세요. 투싼에는 저온 작동 중 실내 순환을 30분 이상 유지하면 외기 유입으로 자동 전환하는 '자동 환기' 기능도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설정에서 켜고 끄며, 사양에 따라 다릅니다).

환기 간격은 기관마다 다릅니다. 도로교통공단은 운전 중 30~40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했고(2025년 4월 1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장시간 주행 시 1~2시간 간격으로 1~2분 짧은 외기유입을 권했으며(2025년 12월 31일), 한국도로공사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라고만 적었습니다(2026년 7월 7일). 이 글의 판단은 이렇습니다. 수치가 있는 두 기준 가운데 짧은 쪽인 30~40분을 잡으면 1~2시간 간격 권고도 함께 지키게 됩니다. 다만 터널·지하차도 안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내기순환 유지를 권하니, 환기는 그 구간을 벗어난 뒤로 미루는 것이 권고와 부딪히지 않죠. 환기 방법도 갈립니다. 한국도로공사와 도로교통공단은 창문을 열라고 했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공조 장치를 외기유입 모드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정체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두 방법이 모두 외기를 들이는 일이라 부딪히지 않습니다. 터널·정체 도심·미세먼지 경보 때는 외기를 막는 것이 한국교통안전공단 권고이니 창문도 열지 않는 쪽이 같은 방향으로 읽힙니다.

출처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2025년 12월 31일) (kotsa.or.kr) · 현대 투싼 취급설명서 '히터 및 에어컨 조절 방법'·'습기 발생 저감' (ownersmanual.hyundai.com) · 기아 스포티지 취급설명서 '히터 및 에어컨 조절' (ownersmanual.kia.com) · 한국도로교통공단 보도자료 (2025년 4월 11일) (koroad.or.kr) ·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6년 7월 7일) (ex.co.kr)

졸음쉼터와 휴게소, 어디서 얼마나 쉬나

졸음이 오면 쉬라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어디서 얼마나 쉬는지는 공식 자료에 숫자로 남아 있죠.

국토교통부 예규 「졸음쉼터 설치 및 관리지침」(2026년 4월 24일 시행)은 졸음쉼터를 휴게소 간 간격이 먼 구간에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 정의합니다. 휴게시설 사이 표준 간격은 15km, 최대 간격은 25km이고 25km를 넘는 구간에 졸음쉼터 등을 더 설치하게 했는데, 25km는 시속 100km로 15분입니다. 지침은 도로 기하구조 기준을 만족하는 구간에 설치한다고 단서를 달았으니 모든 구간이 지켜진다는 보증은 아닙니다. 주차면은 최소 7면 이상이라 큰 휴게소와는 규모가 다르고요.

고속국도에서는 졸음쉼터 전방 2km, 1km, 500m에 사전 안내표지를 세우고, 첫 표지(2km)에 다음 휴게시설의 이름·편의시설·거리를 알리는 보조표지를 붙이도록 지침이 정합니다. 졸음이 온다면 500m 표지가 아니라 2km 표지에서 마음을 정해야 합니다. 시속 100km로 2km는 72초입니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의 '졸음쉼터' 메뉴에서는 노선별로 이름·방향·이정·소재지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들어갈 때가 오히려 위험한 순간입니다. 지침은 감속차로 중간에 40km/h, 쉼터 안 주행로와 만나는 구간에 30km/h 속도제한 표지를 세우게 하고, '졸음쉼터 진입시 과속 진입으로 인한 쉼터 내 주차차량과의 추돌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주차차량 보호시설을 두도록 합니다. 한국도로공사 2025년 10월 1일 보도자료의 사고 사례에는 2023년 10월 3일 새벽 4시 26분경 중부내륙선 문경졸음쉼터 부근에서 졸음쉼터로 진입하던 승용차가 주차구역에 서 있던 화물 탑차의 뒤를 들이받아 승용차 운전자가 숨진 사고가 실려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원인을 따로 적지 않았습니다. 현대 투싼 설명서는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진입할 경우' 고속도로 주행 보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쉬러 들어가는 순간에는 보조 기능에 기대지 말고 직접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죠.

얼마나 쉬어야 할까요? 공식 숫자가 둘입니다. 한국도로공사·경찰청은 2026년 2월 13일 '운전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 안전한 장소에서 15분 이상 휴식'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5년 10월 2일 '2시간 주행마다 10분 정도'를 권했습니다. 현대 투싼 설명서는 '최소 2시간마다 휴식', 기아 스포티지 설명서는 '최소한 약 2시간마다 휴식'이라고만 적었습니다. 둘을 모두 만족하는 15분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맞겠죠.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피로를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주행 시'로 두 조건을 이어 놓았고, 2026년 8월 5일에는 졸음이 올 때는 즉시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휴식에 포인트도 줍니다. 2023~2025년 '땡큐 포인트'로 2025년에만 약 62만 명이 참여했고, 2026년에는 '휴식포인트'로 개편해 12월 31일까지 15분 이상 쉬면 50~500원 상당을 적립해 줍니다. 기간이 끝나면 바뀔 수 있습니다.

쉬는 동안에는 겨울에 한 가지를 더 챙겨야 합니다. 현대·기아 설명서는 장시간 정차 중 창문을 닫은 채 차 안에서 수면을 취하지 말라면서, 특히 시동을 걸고 히터나 에어컨을 켠 채 밀폐된 차 안에 오래 있으면 질식사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적었습니다. '장시간'이 몇 분인지는 어느 설명서에도 없으니, 시동과 히터를 켠 채 창문을 닫고 잠드는 일만큼은 피하고 졸음이 가시지 않으면 쉬는 시간을 늘리세요.

출처 · 국가법령정보센터 졸음쉼터 설치 및 관리지침(국토교통부예규 제460호, 2026년 4월 24일 시행) (law.go.kr) · 한국도로공사 '졸음쉼터' 안내 페이지 (ex.co.kr) ·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5년 10월 1일, 2026년 2월 13일, 7월 28일, 8월 5일) (ex.co.kr)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2025년 10월 2일) (kotsa.or.kr) · 현대 투싼 취급설명서 '음주·과로 운전 금지'·'주정차 중 차내 수면 금지'·'고속도로 주행 보조 이상 및 제한 사항' (ownersmanual.hyundai.com) · 기아 스포티지 취급설명서 '음주/과로 운전 금지'·'주정차 중 차내 수면 금지' (ownersmanual.kia.com)

효과가 확인된 대처와 근거가 약한 방법

졸음을 쫓는 방법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 자료에서 각각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방법 공식 자료에서의 위치 이 글의 판단
휴게소·졸음쉼터에서 쉬기 한국도로공사 '가장 좋은 방법'(2026년 2월 13일), '가장 확실한 방법'(2026년 7월 28일). 현대·기아 설명서는 최소 2시간마다 1순위. 졸리면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 도로교통공단 '최소 7~8시간'(2025년 4월 11일). 미국 CDC·NIOSH도 성인 7~8시간 출발 전의 몫. 운전 중에는 대신할 수 없다
환기 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공단·한국교통안전공단 공통 병행. 이산화탄소 축적을 막는 용도
스트레칭·지압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2024년 2월 7일)가 '간단한 스트레칭과 지압'을 권함 쉬는 시간에 곁들이는 보조
껌·땅콩, 신나는 음악, 창문 열고 바람 쐬기 한국도로공사 안내 페이지에 나열, 효과 수치는 없음. 미국 CDC·NIOSH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근거가 없다고 기술 근거가 약하다. 이걸로 더 달리는 것은 금물
카페인과 짧은 낮잠 미국 CDC·NIOSH는 수면이 크게 부족하면 이 둘로도 안전하게 운전할 만큼 깨지 않을 수 있다고 기술 대안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의 '졸음운전 예방' 안내 페이지는 위 방법들을 교대 운전과 함께 한 목록에 나열합니다. 같은 기관이 보도자료에서 '가장 좋은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휴식 하나뿐이죠. 그 보도자료들이 창문 열기를 권한 이유도 이산화탄소를 빼는 환기였습니다.

외국 공공기관 자료는 더 직접적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교대근무 간호사 교육 자료(2020년 3월 검토)는 졸음과 싸우며 창문을 내리고, 라디오를 키우고, 몸을 꼬집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면 이미 사고를 낼 만큼 손상된 상태이고 연구는 그런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수면이 크게 부족하면 카페인과 짧은 낮잠으로도 안전하게 운전할 만큼 깨지 않을 수 있다는 문장도 같은 대목에 있습니다. 한국 기관의 자료가 아니고 간호사 교육 자료의 한 대목이니 참고로 읽어야 하지만, 방향은 한국도로공사가 휴식을 첫손에 꼽은 것과 같습니다.

출처 · 한국도로공사 '졸음운전 예방' 안내 페이지 (ex.co.kr) · 한국도로공사 보도자료 (2026년 2월 13일, 7월 28일) (ex.co.kr) · 한국도로교통공단 보도자료 (2025년 4월 11일) (koroad.or.kr) · 한국교통안전공단 보도자료 (2024년 2월 7일) (kotsa.or.kr) · 미국 CDC·NIOSH 'Preventing Crashes (Continued)' (cdc.gov)

주의 경고·차로 이탈 경고의 한계

요즘 차에는 졸음을 알려 줄 것 같은 기능이 있습니다. 설명서가 그 기능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보면 기대와 거리가 있죠.

'운전자 주의 경고(DAW)'는 주행 중 운전 패턴을 판단해 운전자의 주의 수준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휴식을 권유하는 기능입니다. 현대 투싼 설명서는 여기에 단서를 몇 개 달았습니다. 주행 시간이 4분 이내이거나 휴식을 권유한 지 4분 이내면 권유하지 않고, 피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운전 스타일과 습관에 따라 권유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운전자를 위한 보조 기능이며 운전자의 부주의 상태를 판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장이 따라붙습니다. '운전자 주의 경고가 휴식을 권유하지 않더라도 피곤함을 느낀다면 안전한 장소에 주정차한 후 휴식을 취하십시오.' 기아 스포티지 설명서에도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경고가 없다는 것이 깨어 있다는 보증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작동이 제한되는 조건도 적혀 있습니다. 투싼 설명서는 과격하게 운전할 때, 빈번하게 차선을 침범할 때,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다른 운전자 보조에 의해 차량이 제어될 때, 전방 카메라가 눈·비 등으로 가려졌을 때 이 기능이 제한되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차를 보조 기능이 잡아 주는 동안에는 졸음 경고도 약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는 한계를 더 분명하게 적었습니다. 정의부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벗어날 때 경고하거나 조향을 돕는 기능이고, 스포티지 설명서는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경고가 울리는 시점은 졸음이 시작된 때가 아니라 차가 차로를 벗어나는 때라는 얘기죠. 작동 속도도 정해져 있어서 투싼은 차선 기준 약 45~200km/h(도로 경계는 60~200km/h), 스포티지는 약 60~200km/h입니다. 투싼 설명서는 차로가 오염되거나 불명확할 때, 비·눈·먼지·물웅덩이로 차로가 잘 보이지 않을 때, 젖은 노면일 때 작동하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열거했습니다.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젖는 겨울 도로가 여기에 들어맞기 쉽죠. 그래서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모든 상황에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하십시오', '차로 이탈방지 보조에만 의존하여 위험하게 주행하지 마시고'라고 못 박았습니다.

핸즈오프 경고가 있다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일정 시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경고를 낸다는 이 기능이 감지하는 것은 손이지 의식이 아니거든요. 경고음도 들려야 쓸모가 있는데, 투싼 설명서에는 '차량 내부 및 외부 소리로 인해 차로 이탈방지 보조의 경고음이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량 내부 음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십시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졸음을 쫓겠다고 음악을 크게 틀면 이 경고까지 묻힐 수 있다는 뜻이죠.

크루즈 계열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은 2026년 2월 13일 설 연휴 안내에서 ACC(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크루즈)를 '운전 보조장치일 뿐'이라며 전방 주시를 당부했습니다.

출처 · 현대 투싼 취급설명서 '운전자 주의 경고 작동'·'운전자 주의 경고 이상 및 제한 사항'·'차로 이탈방지 보조 작동'·'차로 이탈방지 보조 이상 및 제한 사항' (ownersmanual.hyundai.com) · 기아 스포티지 취급설명서 '운전자 주의 경고 작동'·'운전자 주의 경고 이상 및 제한 사항'·'차로 이탈방지 보조'·'경고 및 제어'·'기능 이상 및 제한 사항' (ownersmanual.kia.com) · 한국도로공사·경찰청 보도자료 (2026년 2월 13일) (ex.co.kr)

그래서 어떻게 판단하나요?

졸음은 기술로 이기는 대상이 아니라 운전을 멈추라는 신호입니다. 위 자료를 상황별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이럴 때 이렇게
출발 전 전날 최소 7~8시간 수면(도로교통공단). 가는 길의 휴게소·졸음쉼터 위치를 미리 본다
평소 히터를 쓸 때 외기 유입이 기본(설명서). 식은 차를 급히 데울 때만 잠깐 내기 순환
정체 도심·터널·지하차도 내기순환 유지(한국교통안전공단). 터널 안에서는 환기하지 않고 벗어난 뒤에 짧게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외기 차단이 권고(한국교통안전공단). 졸음이 오면 환기보다 휴게소 휴식이 먼저
정체 없는 길을 오래 달릴 때 30~40분마다 창문이나 외기유입으로 짧게 환기(도로교통공단 간격 기준)
운전 2시간째 휴게소·졸음쉼터에서 15분 이상 쉰다
졸음이 느껴질 때 2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가장 가까운 휴게시설로. 안내표지 2km 지점에서 결정
졸음쉼터에 들어갈 때 40km/h, 30km/h 표지에 맞춰 감속하고 주차 차량 뒤를 주의. 보조 기능은 빠진다고 가정
차 안에서 쉴 때 시동·히터를 켠 채 창문을 닫고 자는 것은 피한다
경고음이 울릴 때 바로 쉴 곳을 찾는다. 경고가 없어도 피곤하면 같은 선택

숫자를 둘만 고른다면 '1~2시간마다 1~2분'과 '2시간마다 15분'입니다. 앞은 차 안 공기를, 뒤는 운전자의 몸을 바꿔 주는 시간이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졸음운전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얼마나 위험한가요?

도로교통공단이 경찰청 자료로 집계한 2021~2023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5,688건이고, 100건당 사망자인 치사율은 2.7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1.4명의 약 2배입니다. 3초만 앞을 보지 못해도 시속 100km에서는 약 83m를 통제 없이 달립니다.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71.5%가 졸음운전이라는 말이 맞나요?

정확히는 '졸음·주시태만'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자료로 2023~2025년 고속도로 사망자 457명 중 327명이 여기에 해당하고 비율은 71.5%로 표기됩니다. 주시태만이 포함돼 졸음만의 비율은 아닙니다.

겨울에 히터를 켜면 정말 더 졸린가요?

한국도로공사는 히터 사용이 늘면 차 안 환기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가 늘어 졸음 사고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설 연휴 보도자료에서 낮은 기온에 히터를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졸음운전 위험이 높다고 했고, 장시간 주행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쌓여 졸음을 부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히터를 켠 채 난 사고가 몇 건인지 같은 직접 수치는 보도자료에 없습니다.

내기 순환과 외기 유입 중 무엇을 쓰고, 환기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투싼·스포티지 설명서는 평상시에는 외기 유입을 권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정체 도심·터널·지하차도·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때는 내기순환, 정체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외기유입을 권하고, 장시간 주행에는 1~2시간 간격으로 1~2분 외기유입을 더하라고 합니다. 환기 간격은 도로교통공단이 운전 중 30~40분마다 창문 환기를 권하는데, 이 간격을 잡으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1~2시간 간격 기준도 함께 지키게 됩니다. 다만 터널·지하차도 안에서는 내기순환 유지가 권고라서 환기는 그 구간을 벗어난 뒤에 하세요.

이산화탄소가 몇 ppm이면 졸리나요?

한국도로공사는 2026년 7월과 8월 보도자료 각주에 2,000ppm을 넘으면 졸음·두통·집중력 저하가 발생한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각주는 내기순환만 쓰면 30분 만에 600ppm에서 5,000ppm까지 오른다고 했지만 시험 조건과 출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수치 없이 이산화탄소가 쌓이면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부를 수 있다고만 했습니다.

몇 시간마다 몇 분을 쉬어야 하나요?

한국도로공사·경찰청은 2시간마다 15분 이상,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시간마다 10분 정도를 권합니다. 현대·기아 설명서는 최소 2시간마다 휴식이라고만 적었고, 피로를 느끼면 2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쉬라는 것이 한국도로공사 안내입니다.

졸음쉼터는 휴게소와 어떻게 다르고, 쉴 때 무엇을 조심하나요?

국토교통부 지침은 졸음쉼터를 휴게소 간 간격이 먼 구간에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려고 설치한 시설로 정의하고 주차면을 최소 7면 이상으로 정합니다. 휴게시설 사이 표준 간격은 15km, 최대 간격은 25km이고, 고속국도에서는 졸음쉼터 2km, 1km, 500m 전방에 안내표지를 세웁니다. 쉬는 동안 현대·기아 설명서는 장시간 정차 중 창문을 닫은 채 차 안에서 수면을 취하지 말라고 하며, 시동을 걸고 히터나 에어컨을 켠 채 밀폐된 차 안에 오래 있으면 질식사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적었습니다. '장시간'이 몇 분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껌이나 커피, 음악으로 졸음을 쫓아도 되나요?

한국도로공사 안내 페이지에는 껌, 음악, 창문 열기가 나열돼 있지만 효과 수치는 없습니다. 미국 CDC·NIOSH 자료는 창문을 내리거나 라디오를 키우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근거가 없고, 카페인과 짧은 낮잠도 수면이 크게 부족하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운전자 주의 경고나 차로 이탈 경고가 있으면 졸아도 되나요?

안 됩니다. 설명서는 운전자 주의 경고가 부주의 상태를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하고, 휴식을 권유하지 않아도 피곤하면 안전한 곳에서 쉬라고 합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도 모든 상황에서 작동하지는 않으니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적었습니다.

졸음운전도 법으로 금지돼 있나요?

도로교통법 제45조 제1항은 과로, 질병 또는 약물의 영향과 그 밖의 사유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의 운전을 금지하고, 제154조 제3호는 과로·질병으로 그런 상태에서 운전한 사람을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로 처벌합니다(2026년 10월 13일 시행분). 조문에 '졸음'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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