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월 글로벌 판매 5.9% 줄어…기아는 같은 달 두 자릿수 가까운 증가세

현대자동차의 6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형제 브랜드인 기아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해 같은 그룹 안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현대차, 6월 글로벌 판매 5.9% 줄어…기아는 같은 달 두 자릿수 가까운 증가세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6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형제 브랜드인 기아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해 같은 그룹 안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국내·해외 동시에 뒷걸음질

현대차의 2026년 6월 판매 실적은 국내 5만 8,232대, 해외 28만 81대로 총 33만 8,313대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6.2%, 해외 판매는 5.8% 각각 줄었다. 국내와 해외가 동시에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한 시장의 부진이 다른 시장의 선전으로 상쇄되는 구도가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판매가 위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체 물량으로 따지면 약 2만 대가 빠진 셈이다. 해외 시장은 절대 물량이 크기 때문에 5.8%라는 감소율이 숫자로는 더 크게 체감된다. 북미와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의 소비 심리 위축, 환율 변동,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그룹, 다른 성적표

같은 시점에 기아가 9.5%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현대차의 부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단순한 시장 환경의 악화라면 기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야 한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는 제품 라인업의 구성과 신차 효과, 마케팅 전략 등 브랜드별 개별 요인이 결과를 갈랐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상반기 판매 1위 역시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5만 5,426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그랜저는 3만 8,390대로 쏘렌토와 약 1만 7,000대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세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 SUV 중심의 기아 라인업이 보다 유리한 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의 판매 역전 현상은 단기적 수치 이상의 함의를 갖는다. 국내 1위 자리를 두고 현대와 기아가 경쟁하는 구도 자체가 이미 낯설지 않지만, 이처럼 한 달 만에 증감 방향이 엇갈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단순히 외부 변수 탓으로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회복 카드, 신차에 기댄다

현대차는 하반기 반전의 핵심 카드로 신차 투입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거론된 것이 '디 올 뉴 아반떼'다. 아반떼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준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온 모델로, 완전변경 모델의 등장은 신규 수요를 자극하고 전시장 유입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 측은 신차 투입과 함께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생산 최적화는 특정 모델에 대한 재고 조율과 적기 공급을 의미하며, 판매 최적화는 지역별 수요 특성에 맞춘 물량 배분을 포함한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목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반떼 외에도 하반기 중 추가 신차 또는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쟁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신차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판매 반등의 전제 조건이다.


하반기 반전 여부, 지켜봐야

6월 실적 하락이 추세적 둔화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에 그치는지는 하반기 실적이 말해줄 것이다. 신차 효과가 실제 판매로 연결되려면 통상 출시 후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올해 하반기 초입의 실적 추이가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가 상반기 동안 상승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쏘렌토, 스포티지 등 SUV 라인업의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도 투싼, 싼타페 등 SUV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기아의 SUV 쏠림 효과에 못 미쳤다. 아반떼가 세단 수요를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반등이 동반될 수 있을지가 하반기 현대차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