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38개 차종 14만 6천 대 리콜 명령…BYD·현대·볼보 모두 포함

국토교통부가 BYD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현대자동차,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제조·판매사의 38개 차종 14만 6,505대에 대해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리콜을 명령했다. 결함 내용은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부터 안전띠 경고 기능 불량, 48볼트 발전기 내구성 부족까지…

국토부, 38개 차종 14만 6천 대 리콜 명령…BYD·현대·볼보 모두 포함
사진: BYD 제공

국토교통부가 BYD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현대자동차,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제조·판매사의 38개 차종 14만 6,505대에 대해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리콜을 명령했다. 결함 내용은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부터 안전띠 경고 기능 불량, 48볼트 발전기 내구성 부족까지 다양하며, 일부 차종은 이미 시정조치가 시작된 상태다.

현대차 투싼, 계기판이 꺼지는 소프트웨어 결함

이번 리콜에서 대상 규모가 가장 큰 것은 현대자동차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다. 두 차종을 합산하면 5만 4,792대에 이른다. 문제는 계기판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비롯됐다. 특정 조건에서 계기판이 깜빡이거나 아예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계기판은 주행 중 속도와 경고등 등 안전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장치다. 이 화면이 예고 없이 꺼진다면 실제 주행 상황에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결함의 잠재적 위험성은 낮지 않다. 현대차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또는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해 해당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진행한다. 스마트폰처럼 차량 자체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한 OTA 방식이 가능한 만큼, 투싼 오너들은 별도 입고 없이도 조치를 완료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YD 6개 차종, 안전띠 미착용 경고가 작동 안 됐다

비와이디코리아는 SEALION 7을 포함한 6개 차종 1만 8,091대가 이번 리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결함의 성격은 안전띠 미착용 경고 기능 불량이다.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운전자에게 이를 알리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기능은 국내 법규상 차량에 반드시 갖춰야 할 안전장치다. 경고가 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차량 자체가 멈추거나 즉각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띠 미착용을 방치하게 되는 상황은 충돌 시 피해를 키울 수 있다. BYD코리아는 이미 지난달 19일부터 시정조치를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BYD 입장에서는 초기 신뢰 구축 단계에 이 같은 리콜이 겹친 셈이다.

볼보 7개 차종, 48볼트 발전기 내구성이 문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60을 비롯한 7개 차종 5만 5,405대에서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발전기 내구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결함이 확인됐다. 48볼트 시스템은 완전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는 다르지만, 연비 향상과 발진 성능을 보조하는 장치로 최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된 기술이다.

발전기 내구성이 부족하면 장기적으로 충전 기능이 저하되거나 시스템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볼보는 7월 13일부터 시정조치에 돌입했다.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7개 차종의 합산 규모가 5만 5,405대로, 현대차 투싼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볼보 역시 이번 조치의 주요 당사자 중 하나가 됐다.

14만 대 넘는 규모가 던지는 신호

이번 리콜은 단일 사안이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여러 결함 유형이 동시에 묶인 형태다. 국토교통부가 한 번에 6개사 38개 차종을 대상으로 조치를 내린 것 자체가 이례적인 규모다. 14만 6,505대는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 전체와 비교하면 일부지만, 한 번의 조치 범위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동차 리콜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과 소프트웨어 의존도 심화라는 구조적인 흐름이 있다. 계기판 오작동이 소프트웨어 오류에서 비롯되고, 48볼트 시스템이 새로운 결함 유형으로 등장하는 것은 차량이 점점 복잡한 전자 시스템에 의존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전띠 경고 기능처럼 기본적인 장치마저 결함이 확인되는 사례도 있어, 품질 검증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차종 소유자는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 또는 각 브랜드 고객센터를 통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리콜 시정은 무상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