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국내 공식 출시…북미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테슬라코리아가 7월 10일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감독형(v14 Lite)'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북미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출시국이 된 한국은,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서 FSD 상용화를 본격 확대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시장이 됐다.

테슬라코리아가 7월 10일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감독형(v14 Lite)'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북미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출시국이 된 한국은, 테슬라가 미국 외 지역에서 FSD 상용화를 본격 확대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시장이 됐다.
북미 다음, 한국이 두 번째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를 미국 외 국가에 공식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간 미국 내 베타 테스트와 규제 협의를 거쳐 다듬어온 기술을 해외 도로에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국내 출시의 의미는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는다. 테슬라코리아가 한국을 첫 번째 해외 출시국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국내 도로 환경과 규제 여건, 그리고 전기차 수요 규모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버전은 'FSD 감독형 v14 Lite'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운전자가 시스템을 상시 감독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수준이다.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신호를 인식하며, 도심 구간을 주행하는 기능이 포함되지만, 최종 제어권은 여전히 운전자에게 있다.
7월은 일시불, 8월부터 월 구독제
가격 구조는 두 단계로 나뉜다. 7월 10일 출시 시점부터 8월 9일까지는 904만 3,000원에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다. 이후 8월 10일부터는 월 15만 원의 구독 방식으로만 이용 가능하다.
구독제 전환은 테슬라가 북미에서 이미 시행 중인 모델과 동일한 방식이다. 초기에는 고가의 일시불 옵션을 열어두되,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월정액 구조로 수익 모델을 안정화하는 전략이다. 일시불 구매자는 해당 차량에 FSD가 영구 탑재되지만, 차량을 바꾸면 그 권리는 이전되지 않는다. 반면 구독 방식은 필요한 시기에만 활성화할 수 있어 유연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월 15만 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80만 원에 달하고, 3년이면 일시불 금액에 근접한다. 단기적으로는 구독제가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 이용자에게는 오히려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산 모델3·Y만, 중국산은 제외
이번 FSD 출시는 모든 테슬라 차량에 해당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3와 모델Y 가운데 HW3(하드웨어 3.0) 이상을 탑재한 차량에 한해 적용된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에 판매된 테슬라 차량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FSD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 범위는 기대보다 좁을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자신의 차량이 어느 공장에서 생산됐는지, 그리고 어떤 하드웨어를 탑재했는지 차량 설정 메뉴와 구매 서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중국산 모델의 FSD 지원 확대 여부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자율주행 상용화의 기점, 기대와 과제 사이
FSD의 국내 상용화는 자율주행 기술이 실험실 수준을 넘어 일반 도로로 진입하는 과정의 가시적인 이정표다. 테슬라는 수백만 대의 실제 주행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고, v14 버전은 그 누적된 결과물이다.
다만 '감독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 한, 완전한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여전하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 시스템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도심 이면도로나 좁은 골목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의 대응 수준은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이 쌓여야 평가가 가능하다.
테슬라가 한국을 전 세계 두 번째 FSD 출시국으로 선택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데이터 축적과 규제 기관과의 협력 방식이 향후 아시아 다른 국가로의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술의 본격적인 대중화는 아직 더 먼 이야기지만, 7월 10일은 그 경로 위에서 한국이 하나의 기점이 된 날로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