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6개 브랜드 38개 차종 14만 6천 대 리콜 명령

국토교통부가 7월 2일 BYD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스텔란티스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현대자동차·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제조·판매사의 38개 차종 14만 6,505대에서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안전띠 경고 오류, 에어백 미작동…

국토부, 6개 브랜드 38개 차종 14만 6천 대 리콜 명령

국토교통부가 7월 2일 BYD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스텔란티스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현대자동차·볼보자동차코리아 등 6개 제조·판매사의 38개 차종 14만 6,505대에서 제작결함을 확인하고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안전띠 경고 오류, 에어백 미작동 위험, 계기판 동반 꺼짐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 세 가지 결함 유형으로 구성된다.

안전띠 경고가 사라지는 BYD·벤츠 등 6개 차종

이번 리콜 대상 가운데 BYD SEALION 7을 포함한 6개 차종 1만 8,091대는 안전띠 미착용 경고음 및 경고등이 다른 알림에 가려져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띠 미착용 경고는 도로교통법상 의무 사항인 동시에, 사고 발생 시 탑승자 피해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수동 안전장치다. 경고 자체가 눈에 띄지 않으면 운전자나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당 제조사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는 제어 로직 수정을 통해 경고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상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BYD SEALION 7은 올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된 중국산 전기 SUV로, 국내 진입 초기부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결함이 초기 납품 물량에서 확인된 만큼,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에어백 미작동 가능성, 재규어랜드로버 등 21개 차종

이번 리콜에서 가장 많은 차종이 묶인 유형은 에어백 미작동 결함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디펜더 110을 포함한 21개 차종 1만 4,373대에서 특정 조건하에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에어백은 충돌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머리와 흉부를 보호하는 핵심 안전장치다. 미작동 결함은 실제 충돌 상황에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에서는 가장 심각한 결함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에어백 관련 결함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가장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1개 차종에 걸친 광범위한 대상 범위는 특정 에어백 제어 모듈이나 센서 공급망을 공유하는 여러 플랫폼에 동일한 결함이 잠재해 있었음을 시사한다. 정확한 결함 원인과 수리 방식은 각 제조사별 서비스 공지를 통해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현대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계기판 동반 꺼짐 문제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 5만 4,792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깜빡이는 순간 계기판 역시 동시에 꺼지는 제어기 로직 결함으로 리콜 대상에 올랐다.

HUD가 일시적으로 꺼지는 것만으로도 운전 중 주의가 분산될 수 있는데, 계기판까지 함께 꺼질 경우 속도·엔진 회전수·경고등 같은 주행 핵심 정보가 순간적으로 차단된다. 고속도로나 야간 주행 환경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 판단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 국토부가 이를 제작결함으로 규정하고 리콜을 명령한 것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타당한 조치로 평가된다.

투싼은 현대차의 대표적인 중형 SUV 라인업으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두 국내 판매량이 상당하다. 5만 4,792대라는 규모는 이번 리콜 전체 대상의 약 37%에 해당하는 수치로, 단일 모델 기준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제어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결함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리콜 확인·수리 방법과 업계 전반의 흐름

리콜 대상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 누리집 또는 국토교통부 리콜 조회 서비스에서 차량 번호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대상 차량으로 확인될 경우, 가까운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무상 수리를 받으면 된다. 리콜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하지 않는다.

이번 리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입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그리고 전기차와 내연기관·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폭넓은 범위다. BYD라는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콜 대상에 포함된 것은 국내 규제 당국이 브랜드 국적에 관계없이 결함 관리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제어 로직 관련 리콜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하드웨어 교체 없이 원격 또는 서비스센터 방문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결함을 수정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 초기 설계 단계에서 로직 오류를 걸러내는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